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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상급자명령 불복종시 강제출국"

중국인연수생 8명 기독교회관 농성


성남에 위치한 금양물산(사장 김용준)의 중국인 연수생 8명이 월급 미지급과 구타에 못이겨 공장 담을 넘어 도망쳐와 24일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동완, KNCC)에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5세 미만으로 현지에서 연수생이라는 명목으로 왔지만 실제 공장에서는 지난 1년동안 양말포장·박스 운반·스티커 부치기 등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4월과 7월에 1-2백달러의 월급과 2년동안 체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고 입국했다. 하지만 계약서에 의하면 상급자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때는 회사의 판단 하에 강제출국 시킬 수 있으며 노동시간은10시간으로 규정되어 있어, 계약부터 문제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해연(23.여) 씨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일해도 견딜 수 있었지만, 욕을 하고 때리고 특히 엉덩이를 칠 때마다 정말 참기 힘들었다"며 부당노동행위 뿐 아니라 인권침해가 상당히 심했다고 전했다.

최초로 집단행동을 보인 것도 생산주임이 가위를 가지러 가는 장위국(20.남) 씨에게 '일을 게을리 한다'며 폭행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또한 1년에 한꺼번에 주기로한 월급이 세 달이 지나도록 지급되지 않다가, 단식농성으로 중국노동자 4명이 병원에 실려나가서야 지급이 되는 등 중국에서 TV를 통해 '경제대국' 한국을 보고, 돈도 벌고 관광하는 생활을 꿈꿔온 중국노동자들에게 지난 1년은 지옥이었다. 박천응(안산 외국인노동자 상담소 소장) 목사는 "말이 연수생이지 노예나 다름없다"며 정부의 문제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