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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교장이 상습적으로 제자 성추행

전교조, 처벌과 대책마련 요구

중학교 교장이 학생부로 벌을 받으러 온 3학년 여학생들을 상대로 가슴을 주무르는 등 상습적인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빗고 있다.

광진구에 위치한 ㅅ중학교 교장 ㅎ(55)씨는 지난달 13일 친구와 광주로 가출했다가 돌아온 박아무개양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며 교장실로 불러와 ‘성관계를 했느냐’ ‘했으면 몇 분을 했느냐’등 여학생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질문을 하며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양이 쓴 진술서에 의하면 “가출을 했기 때문에 퇴학을 시킬까봐 교장선생님이 이상한 짓을 해도 꼼짝하지 못했다”며 “우리 학교에서는 나뿐이 아니라 오아무개 등 3명이 교장선생님한테 성추행 당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16일에는 학교 백일장대회에서 잘못을 해 학생부로 불려온 김아무개양 등 3명에게 ㅎ교장이 ‘복장이 왜 이렇게 불량하냐’며 불라우스 단추 사이 틈으로 손가락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 이수호)는 1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ㅎ교장이 성추행하는 자리에는 교감과 학생부 주임 등이 함께 있었다”며 “이는 ㅅ중학교의 성추행이 조직적으로 저질러지고 은폐되어 온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미 신뢰가 떨어져 있는 현재의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 전에 교육·여성·인권단체를 중심으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며 교육개혁차원에서 ㅎ교장의 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ㅅ중학교 교사들은 11일 긴급 교사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마련을 논의했으며, ‘아이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교장선생님의 퇴진을 요구한다’며 서명운동을 벌여 11일 현재 강아무개선생 등 22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