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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한국인 노동운동가 홍콩 경찰서 기소

1월 완구노동자 문제해결 위한 집회 관련


지난 1월10일 홍콩에서 열린 ‘제22차 홍콩 완구?게임 박람회’ 전시장에서 한국인 박무영(구리노동상담소 소장)씨를 포함한 여섯명의 노동운동가가 홍콩경찰에 불법연행 되었다. 박씨는 당일 다른 연행자들과는 달리 보석금 10만원을 내고 풀려났으나 3월15일 경찰에 다시 출두하여 2달간의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이유로법정에 기소되었고 오늘 1차 공판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씨는 “유죄 판결될 경우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고 큰 무리가 없는 경우 보석금으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홍콩 정부가 중국 반환을 앞두고 사회단체들과 노동조합 탄압의 일환으로 경찰의 강력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1월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완구 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93년 5월 홍콩 투자 기업인 태국과 중국의 완구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백명의 노동자가 사망, 화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게 됨으로써 홍콩의 사회단체들이 완구산업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고 그 중 특히, 산업안전 문제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캠페인을 벌여 오면서 개최하게 되었다. 1월에 개최된 이 회의에서는 노동·여성·산업재해 희생자와 그 지원단체가 참가해서 나라별 보고와 산재 희생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같은 기간 세계완구 기업가들은 서로의 무역 조정을 위해 ‘무역발전협의회’의 회의를 열었고 회의 박람회장 앞에서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몇 가지 기업측이 지켜야 할 내용을 헌장으로 작성, 이것을 기업측이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하면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공동대표 오재식등)는 경찰에 불법 연행된 사건에 대해 국제적인 항의와 연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인권운동사랑방(대표 서준식)등 12개 단체가 서명을 했다. 또한 이 서명서와 홍콩 경찰의 부당한 연행에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는 홍콩 정부와 무역발전협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