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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간첩 조작 중단 요구

간첩 공대위 안기부 항의 방문


「총선시기 안기부 간첩사건조작 진상규명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창복 등, 공대위) 소속 회원 50여 명은 5일 오전 10시30분 내곡동 안기부 항의방문에서 박충렬·김태년 씨 석방과 안기부의 해체를 요구했다.

항의 방문자들과 범민련의 김영옥(60)씨 딸과 며느리 등 피해자 가족들은 접견을 요구하며 안기부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서초 경찰서 소속 의경들이 막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주연(전대협동우회 정책기획부장)씨는 “박충렬, 김태년 씨에 대해 아무런 협의를 잡지 못하자 간첩접선내용을 밝히라고 고문수사를 자행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둔 간첩조작의 중단”을 요구했다.

5일 현재 구속 21일째를 맞고 있는 박충렬(36)씨의 부인 남향숙(32)씨는 안기부가 지난 30일(목요일) 오후 변호사와 가족들의 접견도 거부하고 토요일 접견 약속도 안기부는 어겼다며 “남편이 노동당에 입당하고 입당식까지 가졌다는 자술서를 쓴 것은 분명한 강압 고문수사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4일 변호사 접견결과 박씨의 어깨와 가슴 등에 눈에 띄는 상처가 있었고 박씨 자신 또한 안기부원들이 관악산과 모란공원 등에 끌고 다니며 폭력을 행사하는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서래스님(불교인권위)은 “안기부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권유지를 위해 존재한다”며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 구시대적 좌경용공 간첩조작이 이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대위는 이후 공동 변호인단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며 계속적인 안기부 항의방문을 계획중이다. 또한 조작간첩진상을 밝히는 홍보지 50만장과 천주교 인권위가 제작한 조작간첩 비디오 테이프를 각 민주단체와 인사들에게 배포·홍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