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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종묘서 공권력의 폭력만행 규탄대회

이종호·한상근 씨 장례 치뤄

현시국에 대한 고민과 학원자주화 문제로 10일 분신한 용인대 한상근(27·격기3, 동아리연합회장) 씨와 2일 새벽 인천시 산곡파출소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쓰려져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노점상 이종호(38) 씨의 장례식이 있은 17일 오후 3시 종묘공원에서는 「날치기 노동법·안기부법 완전무효화와 부정비리·폭력살인 김영삼 정권 퇴진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안기부 해체 주장

전철연·한총련· 민병일대책위 등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철거민, 노점상, 대학생등 8백여 명이 참석했다. 연설에 나선 이천재(서울연합) 공동의장은 "최근 노점상 민병일 씨의 죽음과 용인대 한상근 학생의 죽음, 그리고 안기부의 불법수사에 항의해 분신을 기도해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고 있는 김형찬 학생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안기부법은 평화를 해치는 법으로, 법을 개정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안기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일 씨 15일 숨져

이어 남경남(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은 지난 2일 새벽 신갈파출소에서 경찰관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두개골이 8센티미터 가량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뇌사상태에 빠져있던 민병일(40·노점상) 씨가 15일 오전 7시35분경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비통해 했다. 특히 민 씨는 96년 2월 경찰과 대치중 강제철거감시 철탑에서 불이나 숨진 신연숙 씨와 함께 일해온 동지였다고 전했다. 남 의장은 "김영삼 정권은 재집권을 위해 안기부·경찰등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며 "이제 김 정권 퇴진투쟁을 벌여나가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재 자행되고 있는 노조탄압 분쇄 투쟁에 연대하고, 날치기 노동법·안기부법이 완전무효화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한상근 씨는 이날 오전 용인대 노천극장에서 애국학생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