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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이 없는 사회

우리나라 독재권력은 지금까지 많은 성역을 유린해왔다. 이승만은 한국 최초의 '헌법'을 유린하고 발포명령으로 '국민의 생명 수호'란 성역을 무너뜨렸다. 박정희 유신통치는 대학에 체포조를 상주시켜 '지성의 상아탑'이란 성역을 유린했다. 전두환 군부는 시민 학살로 '국민의 군대'란 성역을 무너뜨렸다. 김영삼 정부는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의 경찰력 투입으로 '종교 성역'을 짓밟았다. (중략)

성역이 없는 사회는 불행하다. 갈데까지 다간 절망의 사회다. 자식에게 성역이 무너지면 패륜이 된다. 그래서 부모를 죽일 수도 있게 된다. "말세로구나!" 하는 말은 '성역이 무너졌다'는 의미이다. '미국' '미군범죄' '재벌언론의 폭력', 진정 무너 뜨려야할 성역은 치외법권을 누리고 이 시대 마지막 땅을 이렇게도 짓밟는 불행 앞에 우리는 분노한다. 명동성당과 사찰은 한국통신 노동자가 아니라 훗날 대통령 자신의 피신공간 일런지 누가 알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발행 <빛두레> 95년6월16일자, 박기호 신부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