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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강대 박홍 총장 법정증언 증언록(요지)


<편집자주> 3월22일 이상우씨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한 박홍 서강대 총장의 발언중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 발췌 요약했다. 변호사는 ‘변’으로 박홍 총장은 ‘박’으로 표기했다.

변: 한병훈이 안기부에서 진술한 바에 의하면 쾰른에서 제가 북한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고해성사 하였다, 이런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독일 쾰른에서 한병훈을 만난 적이 있는가?
박: 90년 7월말경이었다(쾰른에서 처음 만난 시기에 대해 정확히 답변을 못하자 변호인이 정리함).
변: 한병훈이 안기부에서 진술한 것에 의하면 입북사실을 고해성사 했다고 진술하는데, 우선 이게 사실인가?
박: 고해성사는 아니고 고민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얘기를 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변: 그 자리에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입회한 적은 없나?
박: 둘이만.
변: 공작활동까지 한 것으로 말한 것 같은데 혹시나 북한에 몇번 들어갔다 왔다고 말한 것이 기억이 나는가?
박: 여러차례
변: 여러차례 그날 밤 한병훈의 얘기를 듣고 전부 사실이라고 믿었는가?
박: 사실이라고 믿었다.

변: 국가보안법상의 간첩죄 범행을 알고서도 기관에 고지하지 않은 경우에는 불고지죄로 처벌되는 사실은 혹시 알고 있는가?
박: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변: 그렇게 지금 한병훈으로부터 그런 간첩 사실을 들은 후 혹시 독일 주재 한국대사 또는 영사 또는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수사당국에 고지한 적이 있는가?
변: 함축적으로 전달했다.
변: 한병훈이 서강대 총장실을 찾아와서 전에 만난 후에도 간첩활동을 또 들은 게 92년 4월이라고 했는데 국민당 입당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찾아온 것인가?
박: 92년 4월에 와서.
변: 그러니까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 무렵에 다시 한번 총장실을 찾아와서 국민당 입당원서를 갖고 찾아온 것인가? 그때 몇 번이나 만났는가?
박: 한번(여러번 진술을 번복한 끝에 이렇게 답변)
변: 그러면 약간은 이상하지요. 군대에 가기 전에 한번 만났고, 그럼, 다시 한번 서강대 총장실로 찾아왔다는 말인가?
박: (명확한 답변을 회피)
변: 한번인지 두번인지 92년도라 기억이 잘 안나는 걸로.

변: 한병훈을 쾰른에서 만났을 때에 한병훈의 처 박소형도 만난 적이 있는가?
박: 잠시 만난 적이 있다.
변: 한병훈과 마찬가지로 한병훈으로부터 박소형도 북한을 왔다갔다한 적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박: 한병훈이 애기를 하는데, 왜 그 애기를 꺼내는가?
변: 그 얘기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박소형이가 한병훈과 함께 북한에 갔다왔다고 하고 있고, 그것이 유일한 공소사실이기 때문이다.
박: 박소형한테 들은 적은 없고
변: 박소형한테 들은 적은 없다. 박소형이 안기부에서 진술한 것에 의하면 두 사람에게 세례를 주고 결혼식까지 시켜줬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입니까?
박: 구체적으로는 없다.
변: 없다.
변: 혼배성사 해준 적은 있는가?
박: 이미 결혼을 해서 해준 적이 없다.

변: 마지막으로 95년 3월17일자 중앙일보 기사에 의하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암살하기 위해 북한이 포섭한 학생을 만난 일이 있다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도되어 있는데, 사실인가?
박: 사실이다.
변: 그건 사실이다. 그러면 그 학생도 간첩인가요?
박: 나를 암살, 북한 포섭, 문세광과 같이 포섭해서, 날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다.
변: 그러면 그때가 언제인가? 아까 그 암살하려고 한 학생을 만난 일이 언제인가?
박: 95년.
변: 금년도?
박: 그렇지.(이후 신문과정에서 94년9월 서강대 총장실에서 들었다고 번복)
변: 그럼, 암살하려고 한 학생이 한병훈이라고 증언하는 것인가?
박: 그렇다.
변: 그럼, 그런 얘길 들은 것은 총장실에서였는가?
박: 총장실에서 들었다.
변: 현재 그 말을 듣고 이번에도 역시 구체적으로 한병훈을 고지한 적이 있는가?
박: 수사기관에 함축적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