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고향 음식
정록 누군가 나에게 “상추튀김 어떠냐”고 물었다. 뭘 묻는 건지 몰랐다. 상추를 튀기는 음식이 있는 줄 알았다. 그 사람이 물었던 상추튀김이라는 게 시장에서 상추에 싸먹었던 오징어튀김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
후원인 소식지 <사람사랑> 사랑방 활동가들의 아그대다그대 이야기
정록 누군가 나에게 “상추튀김 어떠냐”고 물었다. 뭘 묻는 건지 몰랐다. 상추를 튀기는 음식이 있는 줄 알았다. 그 사람이 물었던 상추튀김이라는 게 시장에서 상추에 싸먹었던 오징어튀김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
아해 <예매>의 사전적 의미는, 1.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값을 치르고 사 둠. 2. 정하여진 때가 되기 전에 미리 삼. 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내 인생의 예매"라고 했을 때, 별로 생각이 [...]
어쓰 일본 영화에 빠져 살던 중학생 시절이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누도 잇신, 츠마부키 사토시, 우에노 주리, 주로 긴 문장형의 제목, 살짝 필터를 끼운 듯 희뿌연 색감, 슬랩스틱과 말장난. 생각해보 [...]
대용 지각자의 덕목은 나의 지각에는 송구함을, 타인의 지각에는 너그러움을 갖추는 일이다. 그리고 이 덕목은 경험이 반복되고 쌓일 때 갖춰진다. 난 갖추었다. 어쓰 늦잠으로 지각하는 일에 대한 불안이 너무 [...]
아해 '버카충'을 듣고 포켓몬이나 유희왕을 떠올렸어도 어쩔 수 없겠네요. ㅎㅎ 줄임말들은 그 시대, 그 세대의 문화이기도 하고, 은어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줄임말이 아니라 아예 말을 줄여버리는 말줄임표는 [...]
가원 첩보물 중 ‘본’ 시리즈의 박진감은 단연코 으뜸이다. 영화는 제이슨 본 이라는 미국 CIA 요원이 작정 수행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기억을 상실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희미한 기억의 [...]
어쓰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너도나도 서예를 배우던 초등학생 시절, 방과 후 학교였는지 정규 수업시간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붓글씨를 쓴 적이 있다. 준비물은 붓과 벼루와 먹. 문구점에서 당연하다는 듯 [...]
아해 서울에서 강원도 가는 길에 삼팔선휴게소가 있습니다. (삼팔선휴게소가 꽤 여러 군데 있기는 합니다만. 큭.) 어린 마음에 삼팔선휴게소를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헉! 여기는 북한인거야? 그런 [...]
가원 '엄마야. 내 지갑!.' 집에 도착해서야 지갑이 없어졌다는 걸 알고 헐레벌떡 택시를 잡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내 표정이 다급해보였는지 택시 기사가 궁금해한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의외의 답이 [...]
가원 동료가 물었다. “오늘 남일당 가볼래?” 엉겹결에 그러마하고 찾아간 그 곳에는 저녁 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습기 머금은 동절기 특유의 어스름은 누군가가 헤집어 놓은 철거지역의 음울함을 극적으로 전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