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사람사랑

가원

‘지금 내 인생의 사람은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이고, 내 인생의 사랑은 인권운동사랑방에서 보내는 시간이다’라고 하면 욕먹을 게 분명하다. 난 요즘 정말 그런데 어떻게 하나. 내 인생의 <사람사랑>은 인권운동사랑방이다.

 

대용

지금 사랑방의 구성원 중에서 사람사랑을 가장 구석구석 찾아본 사람은 아마도 내가 아닐까. 사랑방을 거쳐간 활동가부터 지금 사랑방 활동가까지 사람사랑에서 활동가의 '입방'소식을 찾아내는 취미는 아마도 나뿐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유독 인상에 남는 사람사랑은 176호다. 월담활동을 하면서 만난 어떤 활동가의 글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안산에서 만난 활동가가 알고보니 10년도 더 전에 사랑방에서 자원활동을 했었다는 사실을 사람사랑을 통해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이란.(심지어 내가 자원활동 하던때라 조금 겹치는데 잘 몰랐다) 그 덕에 그 활동가와 안산에서 마주칠때마다 왠지 더 친근하게 말 걸면서 지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람사랑은 정말 위대한 소식지인 것 같다. 요즘은 자주 얼굴을 못봐서 아쉬운 마음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만나서 술 한 잔 하자고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사랑 300호를 맞이하게 된 기념으로 디자인을 바꾸었다. 왠지 뿌듯하다. 분량도 어마어마하다. 아직도 편집이 안 끝난 지금, 새삼스레 그동안 사람사랑을 편집해온 어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특별호 꼭지를 준비한다고 동분서주 했던 동료들을 떠올려보니, 25년 가까이 사람사랑을 만들었던 '사랑방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겠지 싶다. 그 시간동안의 여러 사람의 수고스러움이 사랑방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물론 그런 수고스러움을 가능하게 하는, 사랑방의 인권운동을 지지하는 후원인들의 이야기 역시. 그 이야기들로 사람사랑이 계속 건강하게 이어지길. (후원인 여러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사랑방 홈페이지 메뉴 [후원인소식지 사람사랑]에서 '맨 마지막 페이지'를 누르시면 1995년 4월에 발행된 1월호부터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류

사람도 사랑도 촌스러운 말은 아닌데, 사람사랑이라고 하면 촌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도 사랑도 수많은 철학자들이 끙끙대던 말인데 사람사랑이라고 하면 의미가 걸려 넘어질 곳이 하나도 없는 말처럼 들리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사람과 사랑을 적당히 뗄 줄도 다시 잘 붙일 줄도 아는 게 인권운동이면 좋겠다. (촌스럽다는 말이 좋은 말은 아닌데 대체할 단어를 못 찾겠네요. ㅜㅜ)

 

민선

띠리링. 모처럼 주말 집에서 뒹굴 거리는데 동료에게 온 문자.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2005년 사랑방 자원활동을 시작하며 처음 내가 사람사랑 소식지에 쓴 활동가의 편지였다. 사람사랑 변천사를 정리하고자 1호부터 299호까지 살피던 중에 발견했나보다. 사회의 변화를 꿈꾸며 무언가 해보고 싶었던 15년 전 나의 바람이 풍선처럼 부풀어져 있었다. 아득하기만 한 그때의 나와 비교해본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건 참 많이 변했고 어떤 건 참 그대로였다. 뭐가 변했고 뭐가 그대로인지, 시간이 또 흘러서 지금 사람사랑에 쓴 글들을 다시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해졌다. 그래서일까. 어느덧 십수 년을 사랑방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내게 사람사랑은 내 인생의 타임머신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300호라는 숫자 덕분에 다시금 알게 된 것. 25년+a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방을 오갔구나. 활동가, 후원인 여러 자리 자리마다 수많은 이들이 품과 곁을 내어주어 지금 여기까지 왔구나. 익숙해져서 희미해진 것에 대한 고마움이 피어났다. 사람사랑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썩 맘에 들진 않으나,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과 걸음을 더 너르게 나누고 담아내는 소식지로 이어지길. 덧붙여 10년의 숙원, 300호를 맞아 편집 디자인을 바꿔낸 몽에게 감사를. 

 

어쓰

<사람사랑>이 너무 말랑말랑한 이름이라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사랑방이 지향하는 운동의 불온함에 비해서, 소식지 이름은 너무 온건해 보였 달까. ‘사람’과 ‘사랑’, 둘 다 너무 흔하게 쓰이는 단어들이라 저 둘을 붙여놓으니 더더욱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역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문제인지, 요즘은 오히려 ‘사람’이나 ‘사랑’ 같은 단어를 보면 <사람사랑>을 떠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온건한 이름에 불온한 내용을 담은 인권운동사랑방 소식지 <사람사랑>을 1년 6개월여 간 편집하며 나에게 생긴 변화다.

 

정록

매달 후원인들에게 사랑방 활동을 보고한다는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사람사랑에 글을 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곳곳에 사랑방 후원인들이 있다는 걸 새삼스레 알 때마다 긴장된다.

 

세주

수년전 홈페이지가 개편되기 전에 사람사랑을 홈페이지에 등록 하는 일을 몇 개월 했었습니다. 오. 이렇게 영광스러운. 300호가 되기 까지 뒤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 뒷 무대에 저도 숟가락을 잠깐 들고 서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네요.ㅎㅎ이제는 정말 꽤 시간이 지나서 그때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시에도 뿌듯하게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약 8년 후에 400회에서 또 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ㅋㅋㅋㅋ

 

아해

고백하자면, 내가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은 계기는 사실… 후원인으로서 받아보던 소식지 <사람사랑>에 실려 있던, ‘활동가의 편지’들이었다. 활동가 개개인의 발랄한 일상에서부터, 인권과 운동에 대한 무거운 고민까지, 사랑방 활동가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 나누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이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이라는 마음을 내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원활동과 돋움활동을 하면서 나도 ‘활동가의 편지’를 쓰기도 했는데, 누군가는 나처럼 <사람사랑>을 보면서, 아, 여기다! 라는 마음이 들었겠지, 하고 씨익 생각해본다.

 

다슬

저는 설명하지 않아도 다 이해하는 친구가 생겼어요. 내 인생 사람은 그런 게 아닐까요? 내가 화나고 힘들고 슬픈 거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같이 공감해주는 사람. 인권운동사랑방이 그런 역할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사람 한 명이라도 있으면 살 맛 나니까요. 모두가 살 맛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달려온 인권운동사랑방 300호 소식지도 계속되길 바래요.

 

흥수

인권운동 사랑방 소식지 300호 축하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인권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오셨고,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는 많지 않지만 사랑방에서 자원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돌아볼 때 제가 인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제 편의대로 활동을 했다고 생각될 때도 있었습니다. 사랑방에서 운동하시는 분들도 300호를 기해, 자신의 편의가 아니라 인권을 위해서 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계기를 가지셔서 앞으로도 좋은 활동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미주

300호 축하드립니다처음엔 사랑방 소식지가 구몬 같은 느낌이었어요. 대부분의 글들이 어려워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었거든요. 이젠 쬐~끔 눈에 익는 주제들이 생겨서 그런지 사랑방 소식지가 편지 같아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사랑방 소식지! 300000000000호 돌파를 응원합니다!

 

엠건

자원활동 모임을 갈 때마다 테이블에 사람사랑 새로운 호가 놓여있으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슥 챙겨가서 집에 가는 길에 읽고는 했어요! 요즘 인권운동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볍게나마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줘서 저한테는 은근 쏠쏠한 잡지였습니다. ㅎㅎㅎ 300호나 되는 시간 동안 묵묵히 쏟아온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소식지도 반갑게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