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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가 함께!

사랑방 30주년을 너무 오랫동안 준비해와서일까요, 후원의 밤을 빼곡하게 메워준 분들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일까요.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를 성황리에 마친 지 얼마 안 됐는데, 당일을 떠올리려 하니 시간이 벌써 성큼성큼 지나가는 듯한 이 느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0^)
지난 3월 31일(금), 300여 명의 ‘기꺼이 엮인 우리’가 함께 한 훈훈한 현장, 다시 전해드립니다~

30년 후원의 밤 스태프, 다 함께 찰칵!

<기꺼이 엮다 - 인권운동사랑방 30년>을 슬로건으로 ‘기꺼이 엮일’ 후원인 모집 사업을 시작한 게 2월 초인데요, 사실 후원의 밤은 그 당시부터 차근차근 계획해 나가고 있었어요.
그래도 후원의 밤 전 주까지 미리 준비하고 도움을 요청할 일들이 얼마나 많던지… 후원의 밤 당일에도 일찍 달려와 준 든든한 동료들 덕분에 모든 준비를 계획한 시간에 착착착 마치고 참여자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바글바글한 방명록 부스 앞, 훈훈한 상봉…

6시 30분이 가까워지니 사랑방 후원인, 인권운동의 동료들이 (과장 조금 보태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
“사랑방 후원의 밤에 와서 최근 몇 년 동안 못 봤던 사람들까지 다 만났어요!” 원래 후원의 밤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만나는 장이긴 하지만, 사랑방이 난생 처음 여는 후원의 밤이라 부러 들러주신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사랑방과 엮인 사람들끼리도 더 반갑게 엮이던 훈훈한 시간!

 

포토존에서 사랑방 30주년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참여자들은 로비에서 스탭들이 정성껏 준비한 포토존과 참여마당을 분주하게 오갔습니다. 포토존에서는 많은 분들이 형형색색의 고깔은 머리에, 하트투성이 토퍼는 손에 들고선 사랑방 30년을 축하하는 인증샷을 남겨주셨네요. 포토존 앞에서는 절로 밝은 웃음, 경쾌한 몸짓과 투쟁 팔뚝이!

  

참여마당 스트링 아트(String Art)로 '기꺼이 엮인 우리'를 잇는 미션 수행 중!

선을 활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스트링 아트’(String Art)’로 야심차게 준비한 참여마당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한 번 해보시라며 참여자들을 이끈 스태프들 덕분~)
글자를 못으로 박아 점을 만들고 나면, 참여자들이 색색의 실을 활용해서 선과 면을 만드는 작업인데요~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후원의 밤 제목인 ‘기꺼이 엮인 우리’ 글자가 완성된다는 점이 포인트!

 
후원의 밤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더 단단하게 엮였을까요?
결과는 현장스케치 맨 마지막에 대공개 (^-^)/

 

행사장을 가득 채운 참여자들…
그리고 덜덜 떨리는 마음을 애써 숨긴 채 사회를 보기 시작한 몽, 대용 활동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7시 30분이 다가오니 어느새 300여 명 규모의 후원의 밤 장소가 꽉 들어찬 기적, 아무도 늦지 않고 두런두런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며 후원의 밤 시작을 기다리는 기적…!
사랑방에서 정말 긴 시간을 보낸 한 상임활동가가 후원의 밤을 통해서 사랑방이 ‘사랑받는 조직’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워주신 분들이 바로 사랑방의 인권운동 10년, 20년, 30년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채워주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가 사회를 맡은 사랑방 몽, 대용 상임활동가의 인사로 막을 올렸습니다.


 여는 노래

식사 중 배경음처럼 편히 들어달라 했지만, 차분히 집중하게 되었던 이주영 님의 공연

두근거리는 첫 순서는 투쟁으로도 노래로도 사랑방과 기꺼이 엮인 싱어송라이터 이주영 님의 여는 공연!
차별과 혐오의 비겁한 방패막으로 사용되는 ‘사회적 합의'에 정면으로 딴지를 거는 곡 <사회적 합의를 위한 필수 비트>는
다음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 현장에서 만나길 기약하며 잠시 기다리는 걸로 하고, 발라드 가수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살려,
<꽃>과 <사월에 피는 꽃>이라는 잔잔한 곡 두 개를 참여자분들에게 전해주셨어요.
사회적 쟁점을 투쟁과 노래로 엮는 이주영 님과의 인연도 계속되기를~


첫 번째 발언 <사람과 사람, 함께 엮어온 존엄>

(오른쪽부터 오진호 활동가, 안형진 활동가)

후원의 밤이 집회는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발언’이 빠지면 어딘가 아쉽지 않나요? 물론 발언이 핵심이라기보다는…
사랑방 30년 역사가 ‘기꺼이 엮어온 시간’이라면, 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엮이고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질 수야 없다! 이것이지요.

첫 번째 발언 <사람과 사람, 함께 엮어온 존엄>.
시간에는 노동조합 밖에 있는 직장인들과 보편적인 사회보장에서 배제된 가난한 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세상에 전해온 직장갑질119의 오진호 님, 홈리스행동의 안형진 님의 발언을 청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약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그 과정에 함께 한 오랜 인연은 ‘어쩌다’보다는 필연에 가까웠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두의 존엄’을 만드는 힘을 함께 키워가자는 제안을 기억하며,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시간도 기대합니다!

 


이야기마당 <인권운동사랑방, 30년 엮음과 엮임>

(오른쪽부터 해미 활동가, 류은숙 활동가)

“후원의 밤 모든 프로그램을 1시간 안에 끝내자!” 다짐에도 불구하고 가장 긴~시간으로 배치하고 준비한 대망의 프로그램이 이어졌어요. 바로 30년 전 사랑방의 시작을 함께 한 인권연구소 창의 류은숙 활동가, 그리고 가장 최근에 사랑방에 입방한 해미 신입활동가가 이야기, 질문, 시대를 키워드로 사랑방의 30년 역사와 현재를 짚어보는 이야기마당 <인권운동사랑방, 30년의 엮음과 엮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또렷한, 새벽을 깨우는 A4 팩스 한 장 <인권하루소식>을 통해 ‘이야기’를 엮어온 사랑방의 활동을, 당대에는 낯설었던 학생과 아동청소년의 권리를 제기했던 학교 교칙 캠페인을 통해 ‘질문’을 엮어온 사랑방의 활동을 류은숙 활동가를 통해 생생히 떠올려볼 수 있었지요.

기후정의 운동과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보편적 권리’를 여러 운동들과 함께 엮어나가려는 현재 사랑방의 활동 방향을 신입활동가인 해미 님의 언어로 짚어보니, 30년 사랑방의 과거-현재-미래가 쭉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과거 인권운동의 ‘사무국’ 역할을 염두에 두며 만들어진 사랑방이 독자적인 단체가 되었지만, 바로 그 문제의식을 토대로 당대의 운동들을 엮어가는 활동을 계속 잘 해나가기를 바란다는 류은숙 활동가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사랑방의 활동을 쭉 잇다보니 30년 활동을 계속 차곡차곡 쌓아 올려준, 사랑방과 함께한 무수히 많은 자원활동가와 돋움활동가, 상임활동가들 덕분에 30주년이라는 순간도 맞이할 수 있게 되었구나 싶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중년을 훌쩍 뛰어넘은 사랑방 전 활동가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도 했는데,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그런데 갑자기 두둥!!

 

훈훈한 대담 후, 참여자들에게 이 자리에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단 사회자 멘트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서 “지금 사회자 말에 이의 있습니다!” “재청합니다!”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바로 사랑방 30주년을 맞이해서 후원인 조직을 함께 하고 있는 ‘30주년함께위원회’(이하 함께위원회)의 한낱, 손희정 님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으며, 오늘 후원의 밤처럼 큰 행사는 앞으로 30년 뒤에나 또 할 수 있을 텐데, 그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마음 닿는 만큼 후원을 부탁하는 일종의 난입(?)이었지요~
마치 경매사인 마냥 후원을 쭉쭉 끌어당긴 퍼포먼스 덕에,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송금 어플을 켜는 진풍경이!

 

대문짝만한 후원페이지 QR코드를 등에 붙이고 나선 감동의 함께위원회!

한낱, 손희정 님을 비롯해 후원의 밤이 ‘후원’의 밤일 수 있도록 먼저 제안하고 나서주신 함께위원회분들 사랑합니다.
기꺼이 호응해주신 참여자분들의 마음도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두 번째 발언 <운동과 운동, 다시 엮어갈 해방>

다음으로 두 번째 발언 <운동과 운동, 다시 엮어갈 해방> 순서에는 최근 사랑방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사랑방과 함께 세우고 싶은 해방의 깃발이 무엇인지, 사랑방이 앞으로 누구와 어떻게 엮여나가면 좋을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제전환’이라는 변혁적인 사회운동으로서 기후정의운동을 해나가자는 기후정의동맹의 조은혜 님, 평등으로 우리 삶을 엮으며 차별금지법 제정까지 나아가자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지오와 장예정 님, 체제전환을 향한 사회운동의 다른 흐름을 현실로 만들어가자는 다른세계로길을내는활동가모임의 박상은 님까지-

지나온 30년 앞에 놓인 또 다른 30년의 전망이 바로 이분들의 제안에 담겨 있네요. 사랑방도 함께 기꺼이, 또 기어이 해내고픈 마음!

 


마! 침! 내! <상임활동가들의 합창>

마!침!내! 이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후원의 밤 하이라이트, 상임활동가들의 합창!

가원, 대용, 몽, 미류, 민선, 어쓰, 정록, 해미까지 총 8명의 상임활동가들이 쭉 무대에 선 그 순간…! 첫 번째 곡 <수고했어>가 멜로디언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수고했어’를 건네고 싶은 사랑방 활동가들의 마음, 그리고 앞으로도 이야기를 엮고, 질문을 엮고, 시대를 엮으며
우리 시대 해방의 깃발을 세우고 싶다는 저희 바람이 잘 전달되었길. :)

이어서 두 번째 곡, 꽃다지의 <이 길의 전부>는 사실 가사가 사랑방 활동가들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해주는 듯해요.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에게 서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계속해나갈 힘을 얻는다는 것! 

(이 솔직한 마음을 살짝 담은 이번 달 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이 길의 전부'> 보러가기!) 

 

한 번 더~ <♥_사랑방송_♥>

쏟아지는 앵콜 요청에 <도레미송>을 개사한 <사랑방송>을
30주년함께위원들, 또 300여 명의 참여자분들과 다시 한번 부르며 마무리~ 

◀ "기꺼이 엮인 우리 사랑해!" ε♡з

<사랑방송>

~간의 존엄 위해 (존엄!)
~리투쟁 필요해 (투쟁, 투쟁, 투쟁!)
~동과 운동 엮어 (평등!)
~네방네 외쳤네 (변혁, 변혁, 변혁!)

~람 사는 일이 다~
~떠러지 같아도~
~패막이 되어서~
다 함 께 엮 였 네!

이야기 질문 시대, 기꺼이 엮인 우리
인권운동 사랑방
권유해요 후원인
운동할 맛 납니다
동지들이 있으니
사람과 사람 엮어, 해방 깃발 세우리

기꺼이 엮인 우리 사랑해♡♥!

사랑방 30년의 역사가 사랑방 상임활동가들 각자에게 다른 의미와 무게이지만, 생각해보면 합창 연습을 하는 동안 사랑방 운동의 의미를 함께 만들어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사랑방 활동가들도 계속 더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계속 떠올려보게 되었던 듯 합니다. (그 마음을 계속 노래에 잘 담을 수 있도록 한 달 넘게 합창을 지도하고 함께 해주신 쉼표, 유뎅 님에게 무한 감사를 보냅니다.) 30주년 후원의 밤을 통해서 그 마음과 다짐을 전할 수 있게 되어서, 사랑방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30년 만에 처음으로 준비한 후원의 밤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축하와 응원, 그리고 앞으로도 기꺼이 함께 엮이겠다는 마음을 내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x100)

여러 토론과 투쟁의 현장에서 우리 계속 만나요!


인권운동사랑방 30년 후원의 밤 <기꺼이 엮인 우리>에 도움 주신 분들

 

식사 | 카페봄봄 마을무지개

수어통역 | 박미애

사진촬영 | 정택용

영상촬영 | 하샛별

음향 | 이상하, 양은석(타운오디오)

합창 지도 및 반주 | 쉼표(416합창단) 유뎅(평화의나무합창단)

스트링 아트 참여마당 설치 | 남어진, 안민우(목공소 결)

수첩 제작 | 이응걸

초대장 인쇄 | 한울타리

30주년 디자인 | 봄밤

 

자원활동

개굴 김흥수 묘랑 박석진 보코 손상열 아해 연잎 운몽 임용현 정용욱 지나 훈창

 

30주년함께위원회 (자원활동도 함께~)

권미란 다슬 밎 박장준 서정민갑 손희정 신윤동욱 우공 유해정 이상희 이하림 장서연 정소연 정정훈 최승연 최홍조 한낱 한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