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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소

<게시판에 남긴 편지....>

1. 나의 최대 방학 행사, 사랑방 사람들과 모꼬지 다녀오다!

이번 여름, 작정하고 움직이지 않기로 한 방학
(날이 갈수록 그에 대한, 나름의! 성과가 심히 의심스러워지나,,)
올여름, 가장 멀리 다녀온, 양평 근처의 용문
작년에 이은 사랑방 사람들과의 수련회(를 가장한 모꼬지)
작년 생각이 아직도 선한데
어느새 '두번째 우리들끼리의 또는 우리들 모두의' 행사가 되었다.

작년에는 사랑방 활동들에 대한 알림과 공유였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의 나눔에 초점을 두었단다
사실, 이번 모꼬지는 나름의 '쉼'을 생각하며 참여했다
(조금 지나보니 모두들 그런 것 같은 느낌이,,,,)

조금 일찍 청량리에서 배경내를 만나고
몇몇과 기차를 타고
도착한 한적한 작은 역에서 시골버스를 타고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에 가방을 내려놓고
같이 냇가에서 물놀이 하고
모두와 김밥을 먹고
공동체 놀이를 하고
그리고, 두런두런 이야기

같은 공간에서 활동한다는 것말곤 공통점이 거의 없는 듯한 이들
게다가 거의, 마주친 적도 없는 이들과
이렇게 편히 웃으며 선선한 바람 맞을 수 있었다니, 묘하다
더구나 특정 목적이나 활동을 가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보니
삶의 지향방식이 비슷한 이들이 모였기에 가능하지 싶다.
저마다의 다른 삶의 무게를
또는, 하나로서의 - 공유된 - 삶의 무게를 이야기한다는 건,
또다른 쉼터가 되기에 충분하니까
활동을 함께하는 이 공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던 듯

나는 이곳에서 함께 하는 이들의 그 웃음이 좋다. 저마다 다른 소리지만 그 아래 깔려있는 맑은 열정이 좋다.
그리고 무엇이든 적극적이면서도 열심이지만 강요하지 않는 모습이 좋다.
언제나 뭔가하고 있다, 서로-
그 모습이 참으로 편하다

여하튼, 잘 쉬고 온 느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꼬물거리는 그 고민들도 보일 수 있었던..

불쑥 사무실에 가고 싶다.
어제 봤던 그 얼굴들, 웃음과 만나 찐하게 인사하고 싶다.

(임은주, 간석초등학교 교사, 인권교육실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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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도 갔다왔다

예전부터 이런 글을 쓰려면 마치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 쓰는 것 처럼 ‘참 즐거웠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요즘엔 그런 게 좀 더 심해진 느낌이예요.
진짜 말 그대로 참 즐거웠던 것 같아요.

참 건강하고 성숙한 문화
하지만 아이들처럼 꾸밈없고 순수한 문화를 함께 공유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지금도 참 좋으네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몇가지 얻은 것이 있어요.
새벽 4시쯤에는 교육실 누나의 이 나라의 교육과 환경을 걱정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고야 말았고
6시쯤에는 혼자 돌연 계곡으로 달려가기 시작한 지성이 누나 쫓아 갔다가 계곡에서 얘기를 나눴어요.
그 때 서로의 비밀을 주고 받기도 하면서 친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새벽 7시 쯤에는 교회에 가기위해 아침 일찍 떠나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밤을 새워 함께 하시면서 성공한 엠티의 훌륭한 모범이 되신 감옥 인권팀의 어떤 분과 얘기를 나누면서 좀 친해졌어요.

(김대홍, 전 기획사업팀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