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후원인 인터뷰

걷는 것이 좋아요


이번호에서는 인권운동사랑방을 10년 가까이 후원하고 있는 홍성아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저와는 달팽이사진골방에서 사진을 배웠던 인연도 있어요. 교사로서 민주노동당에 후원한 것이 기소가 되어 2년 가까이 재판을 받은 경력(박수 짝!짝!짝!)이 있답니다. 그 과정에서 법조인양성과정에 인권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정리: 승은(돋움활동가)



@ 소개를 부탁해요.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 요즘 근황은 어떠세요?
겨울방학이라서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제가 민주노동당을 후원한 것이 기소되어 재판을 받느라 2년 동안 어딜 갈 수가 없었어요. 재판 1, 2심이 끝났고 상고 중인데, 아직 기일이 잡히지 않아서…^^ 그럼에도 일단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 재판 얘기 좀 더 해주세요. 피의자와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재판받을 때 어떠셨어요?
물론 제가 교사라는 조건 때문에 검사나 판사가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피의자와 피고인 신분이 주는 불편함을 그냥 감수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고압적인 태도랄까? 모욕감을 느낀 적도 있어요. 판사가 들어오면 모두 일어나는 것을 왜 당연하게 여길까요? 또한 피의자와 피고인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관행들이 있어요. 가령, 법원에서 오는 문서들은 모두 ‘특별송달’로 처리하거든요. 저처럼 1인 가구의 경우 등기우편물을 받기가 힘들었어요. 다행히 학교 가까운 우체국에 맡겨달라고 해서 받기는 했어요. 번거롭지요. 이메일로 보내주면 되는데 왜 꼭 빳빳한 에이포(A4)용지-이면지도 아닌-로 그것도 비싼 ‘특별송달’로 보내서 세금을 낭비하는지. 다른 방안들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거든요. 학기 도중에는 시간을 만들어서 재판 참석하는 일도 힘들었지요.

@ 왜 기소가 된 거예요?
공무원으로서 정당(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낸 것이 문제래요. 2006년 이전에는 공무원이 정당에 후원금을 낼 수 있었는데 2006년 이후에는 정당에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법이 개정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몰랐거든요. 물론 정부는 법령을 공포했다고는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바뀐 법들을 알기는 쉽지 않잖아요. 1심과 2심에서 벌금이 선고되었는데,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째든 선고가 나오면 그에 따른 징계는 있을 것이고 각오하고 있어요.

@ 꽤 오랫동안 재판 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꼭 무죄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랑방 후원인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약 10년 된 것 같아요. 서준식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후원을 하기 시작했어요. 돈만 내는 무늬만 후원인이지요. 제가 사랑방 외에 다른 사회단체들도 후원하고 있는데, 후원인 소식지들은 종이판이 아닌 이메일판으로 받고 있어요. 종이는 최대한 안 쓰면 좋겠어요. 보내주는 후원인 소식지는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읽어요. 관심있는 내용은 스크랩을 합니다. 단기 활동으로 시간이 되면 자원활동을 하고는 싶어요.

@ 날씨가 추운데 추위에 대응하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추위를 별로 타지 않아요.*^^* 온도를 견디는 것은 매우 상대적입니다. 거실 실내온도는 16~17도를 유지하고 옷을 따스하게 입어요. 조금 춥게 지낸다는 느낌으로 견디어요. 실내 난방을 너무 따스하게 해서 바깥과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면 건강에 좋지 않고 추위에 더 민감하게 되요. 추위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게 중요해요. 적당히 춥게 지내는 것이 추위에 적응하는 길입니다.

@ 다시 여행이야기 해봐요. 네팔에 가서 트레킹도 하시나요?
예, 푼힐 트레킹 코스로 가서 5일 동안 히말라야를 걸을 겁니다. 걷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사진도 찍어야지요. 제 인생에 언젠가 한번은 네팔에 가고 싶었어요. 이번에 공정여행이라는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트레킹은 네팔여성들이 가이드로 함께 가고 그녀들에게 적절한 신발이나 옷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합니다. 히말라야에 갔다가 치투완이라는 곳에 가서 코끼리를 돌봐주는 일도 해요. 순수한 사람들을 만날 기대를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