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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사람을 생각하라

사람을 생각하라

홍이(돋움활동가)

병역거부로 감옥에 수감 중인 돋움활동가 홍이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사람사랑 10월호에 담으려고 했는데 한 달 늦어졌네요. 날이 추워지면서 수감생활도 힘들 것 같아요. 홍이에게 편지로나마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세요. ( 편지 보내는 주소는 사랑방으로 문의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병역거부 하겠다고 서울 구로구의 감옥에서 살고 있는 -홍이..^^*-입니다..!! 이젠 <사람사랑>을 읽으시는 분들 대부분 아시지..요..?? ㅜㅜ::

8월 <사람사랑>을 받아보니.. 돋움편지가 없어서.. 다들 뭐하고 살고 있을까 궁금한 맘에 소식 전해요.. ^^* 과연 친구들이 실어주려나..??

3월엔가 4월 편지에 곧 출역을 나갈 거라 적었던 것 같은데.. 결국 7월이 되어서야 목공공장에 출역을 나가게 되었어요.. 뭔가 한 가지 바뀌면 모든 생활리듬이 틀어지는 감옥이어서 바뀐 생활리듬에 헉헉=33 대며 그냥 멘붕.. 그 자체였지요.. ㅜㅜ

공장엔 장기수들이 대부분이지요.. 죄명도 살인, 강간, 성범죄, 폭력 등등.. @-@: 사실 그런 이들에게 별다른 감정 없었는데.. 문득 어느 순간 제 트라우마도.. 성폭력 생존자로서의 기억을 간직한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게 너무나 힘들었어요.. ㅠㅅㅠ

함께 한 친구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출역을 옮길 방법을 찾기 시작했지요.. 물론 이 또한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고 꽤나 맘 졸이고 신경쓰이는 과정이었지요. ㅜㅜ

그리고.. 결국 관용부 간병출역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공장보다 여유시간도 적고 일거리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지만.. 마음은 훨씬 편해졌어요.. 무엇보다 같은 병역거부자 친구를 운동시간마다 볼 수 있다는 거..!! ㅋㅋ

추석이 다가오네요. 감옥에서 지내긴 이맘때가 젤 나은 것 같아요.. 곧 겨울이 오고 그 겨울이 끝날 쯤이면 저도 사랑방에 돌아가겠지요.. 그때까지 지치지 말고 튼튼해요.. 우리.. !! ^_____^*

2012년 9월 10일 감옥에서.. -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