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후원인 인터뷰

“노동자들이 인권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창원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이김춘택 님


이번 호 <사람사랑>부터 [후원인과의 인터뷰]가 새로 만들어집니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이 자기 얘기만 쏟아내는 소식지가 되지 않고 후원인 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식지를 만들어보자는 바람에서 시작하는 꼭지랍니다.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인권운동사랑방이 제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지만 먼저 말을 건네기도 머쓱했지요. 그래서 매달 후원인을 무작위로 선정해 전화 인터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 대한 후원인 여러분들의 기대도 듣고 후원인 분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꼭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 전화가 갈 지 모르지만, 너무 긴장하지는 마시고 편안하게 얘기 들려주세요.

※ 이번 호는 첫 시작이라, 무작위로 선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첫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김춘택 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노동조합에서 주거권교육을 요청했다. 인권운동사랑방으로서는 흔치 않은 기회라 쪼르륵 달려 내려갔더니 요청하신 분이 사랑방 후원인이었다. 교육에 대한 반응이 참! 좋았다는 소문(?)에 힘입어 인터뷰를 부탁드렸다.
“인권하루소식 구독자였어요. 노동조합 활동하다가 알게 돼서 우편으로 받아보다가 인터넷 판으로 바뀌면서 후원인으로 바꿨어요.”
인권하루소식의 뒤를 이어 창간한 인권오름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메일로 받지만 잘 챙겨보지는 못한다고 한다. “목차만 보는 편입니다. 이철수의 판화엽서도 메일로 매일 받아보는데 그건 한 달씩 밀리기도 했어요.” 이철수의 판화엽서는 나 역시 오랫동안 받아보던 거라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통~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인권오름은 한 달 밀려봤자 메일 네 통, 어찌나 다행이더냐. 큭. 머릿속에 어수선한 생각들이 쏟아지는데 바로 얘기가 이어진다. “일간 신문 같은 거는 다 안 보더라도 헤드라인 보면서 내용이 파악되는데 인터넷 매체는 그게 잘 안 되요.” 덜컥 인권오름 편집인을 맡은 나로서는 막막하지만 풀어야 할 고민 하나를 만난 셈이다. 흑흑.
“예전에는 사랑방 하면 서준식이라는 구심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만두신 후 그런 사람이 없어 보여요. 그런데도 밖에서 보기에는 사랑방이 여전히 활기차게 운영되는 느낌을 받아서 단체를 운영하는 원리나 방식이 궁금했어요.” 대표나 간부가 없고, 모든 활동가들이 대표성을 갖는 사랑방의 원칙은 장점도 많지만 여러 어려움을 낳기도 한다. 밖에서 활기차 보인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려 뿌듯하기는 했지만 한켠에서는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 중에 특별히 더 관심 가는 부분이 있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북한인권’을 말씀하신다.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특히 더 관심 있는 부분이 있다면, 북한인권,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런 거요. 보수 쪽에서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편에서는 현실과 다르게 보는 것 같은데,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고 얘기해야 하는지 관심이 많아요.” 북한 인권 자체라기보다는 한반도가 어떻게 가야 할까 하는 맥락에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자료들을 보고 싶은데 지방에 있어 행사에 참여하거나 자료를 보기가 어렵다고 말씀 하시기에, 잽싸게 [한반도인권 뉴스레터]를 알려드렸다. 작년에 인권운동사랑방과 몇몇 인권단체들이 발행하기 시작한, 아직은 준비 중이지만 내용에서는 따라올 데가 없는(^^;;) 뉴스레터인데, 역시 잘 알려지지 않았나 보다.
“노동자들이 인권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이런 게 고민이에요. 꼭 노동자 인권교육이 아니라도 말이죠, 노동자들 겪는 문제가 차별과도 관련이 있고,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얘기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운동 이외의 사회적 소수자들의 운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도 하고, 가정이나 다른 곳으로 공간을 옮기면 약자가 아닌 상황이 되는 모습들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요. 특히, 이 동네가 ‘경상도 싸나이’들이 모여 있어 보수성을 느낄 때가 많기도 해요.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얘기해볼 수 있을지 관심이 가요.”

인권운동사랑방이 이김춘택 님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어가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 간단히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꾸준히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수밖에. 후원인 분들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더욱 필요하겠다. “사랑방 활동하는 분들이 사랑방 열심히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말이 조금 더 기다려주시겠다는 말처럼 들려 마음을 놓으면서도, 사랑방 밖에서 사랑방을 지켜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으며 전화 인터뷰를 마쳤다. 10분의 양해를 구한 인터뷰가 길어져 죄송했지만 참 소중한 이야기들을 얻었으니 또 다른 소중한 무엇으로 갚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