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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디오] 먼지, 사북을 묻다

2002년 제6회 인권영화제에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먼지, 사북을 묻다>를 인권영화제에서 비디오로 판매합니다.
가격은 30,000원(우송료 2000원 별도)
문의 : 741-5363

줄거리

한국/2002/이미영/80분/다큐멘터리
홈페이지 : http://www.dustsabuk.com/

광주항쟁 한달 전, 1980년 4월 21일 강원도 정선의 외딴 탄광촌, 사북의 광부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싸움을 전개했다. 곡괭이와 몽둥이로 무장한 광부들은 무기고와 화약고를 장악하고 3일 동안 사북읍을 점거했다. 그 몇 일 낮과 밤이 사북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그 후 20년,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의 세월을 찾아간다. 노조지부장 아내 린치, 술취한 광부들의 난동, 사북사태로 알려진 이 사건 뒤에 남모르는 20년간의 이들 사연이 있었다.

<인권영화상 심사평>

이미영 감독의 <먼지, 사북을 묻다>는 1980년 4월에 일어났던 '사북항쟁'의 진상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즉 이 작품은 당시 사북탄광 광부들이 처했던 비인간적 상황과 그에 대한 항쟁의 성격을 조명함으로써 과거 "불순분자의 사주를 받은" "광부들의 집단 난동"으로 일반에게 인식되었던 '사북항쟁'이 정당하게 평가되기 위한 획기를 그었다고 평가된다.
이 작품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현장 및 피해자들과 철저히 밀착하려는 감독의 진지한 자세가 잘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감독의 전 작품 <먼지의 집> 이래 5년 동안 사북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힘써온 감독은 '현장과의 밀착'이라는 정통 다큐멘터리 작가의 치열한 정신을 대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이 작품이 오랫동안 묻혀 있던 사북 주민에 대한 당시 군부 및 경찰의 몸서리쳐지는 고문의 실상을 생생하게 파헤칠 수 있었던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보복이 두려워서 혹은 너무도 수치스러워서 오랫동안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해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었던 주민들로 하여금 입을 열게 한 값진 성과는 단순히 사건을 관찰하는 자세에서는 나올 수가 없는 것이며 현장에 투신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려는 감독의 치열한 참여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된다.
당시 진압에 종사했던 군·경 내지 고문 가해자에 대한 감독의 추적도 만만치 않은 집요함을 보여준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탄탄한 기업을 가진 경영자로서 혹은 군과 경찰 고위 간부로 살아가는 그들의 오만한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감독의 비판정신은 분명 단순한 저널리즘을 넘어 이 시대의 진실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1인칭을 사용하는 내레이션은 감독의 주관을 내세우기로 결심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주관 발현이 다분히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버렸다. 1인칭 내레이션이라는 수법에 걸맞는 좀더 과감한 주관 발현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철로 위의 사람들>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먼지, 사북을 묻다>가 인권영화상을 수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 영화가 우리 시대의 인권 실현을 위해 하나의 새로운 고지를 확보했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