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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물구나무] 국민성공시대? (경쟁해서) “성공하세요”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선거 전략은 이른바 ‘국민성공시대’. 이 구호는 선거용 현수막 전면에 실려 어디를 가든 보인다. 누구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성공에 목말라하는(?) 대다수 사람에게 충분히 유혹적이다.

그런데 뒤집어보면, “성공하세요”란 말 앞에 “경쟁해서”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뜻이 통한다. 1998년 ‘IMF 구제금융’으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 질서가 10년 동안 한국사회를 휘감은 결과, 한국인의 마음과 의식에 깊이 자리 잡은 것은 아마도 시장질서에 대한 ‘공포’와 그 공포를 넘기 위한 ‘경쟁’일 것이다. 성공이란 곧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굳이 경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성공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메시지로 포장된 이미지에 사람의 마음이 쏠린다고나 할까?

문제는 신자유주의 시대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모두의 성공’이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과 그 후보의 전력으로 나타나는 성공신화가 마치 지금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으로 대리되는 순간 한국사회가 거의 집단적인 최면에 걸려드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성공한 나를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는 그의 자신감과 일체감은 독재시절 집단주의 논리와 섬뜩할 만큼 닮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밥집에 드나드는 후보의 이미지에 8천만 원짜리 핸드백이 겹쳐져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회구조와 권력, 관계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의 노력만을 부추기는 자수성가 이야기는 그의 능력이 된다.

독재는 단지 한 독재자의 리더십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독재자의 리더십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존재는 독재자와 쌍둥이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국민성공시대’가 가져다주는 진정한 두려움은 시장의 경쟁 논리를 넘어설 수 있는 ‘연대, 상호의존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과 같은 가치가 우리 사회에 발 디딜 틈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