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 > 포비의 두리번두리번

[포비의 두리번두리번] 뭐가, 뭐가 멀어져가나

7월을 준비하는 관전 뽀인트

정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 두리번거리면서 비록 꿈 얘기지만 월드컵 전사들이 토고 전에서 그라운드를 산보하고, 이운재가 날아오는 골을 그냥 못 본 체하라고 했는데…. 저는 이운재 선수가 제일 미워요. 어떻게 프랑스 전에서 골문을 향해 날아오는 볼을 동물적 감각으로 완벽하게 쳐내는지, 늙었다고는 하지만 아트 사커(Art Soccer)를 자랑하는 프랑스와 결국 무승부를 만들어내고 말더군요. 그리고 내친 김에 스위스도 이겨 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어요. 정말 일내서 16강도 올라탈 거 같아요.


완벽한 적화

붉은 옷, 붉은 응원 도구로 치장한 붉은 악마들이 전국을 넘어 독일 월드컵 경기장까지 장악해 버렸어요. 세상에, 이렇게 완벽하게 푸른색을 붉은색으로 완벽하게 ‘적화’해 버릴 수 있다니요. 정말 적화예요. 건물 벽을 보나, 거리를 보나, TV를 타나 온통 붉은 색으로 뒤덮어 버렸어요. 불과 20일 전에는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이 온 나라를 뒤덮더니 눈 깜짝할 순간 붉은 색으로 완벽하게 뒤바뀌었어요. 참, 희한하죠. 이렇게 전국이 적화되었는데도, 붉은 색만 보면 기겁을 하며 호들갑을 떨던 수구세력들은 왜 이렇게 잠잠한 것인지, 아니 그들도 붉은 악마가 되어 적화의 흐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네요. 저런 저런~ 한국에는 이제 붉은 색만이 전국을 지배하게 되었죠.


청계천, 너무 빨리 물 흘렸다?

월드컵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더니 결국은 월드컵 얘기로 시작하네요. 월드컵을 잊고 잠시 돌아봐요. 월드컵 광풍이 몰아치기 직전에는 지방자치선거가 있었어요. 예상대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선거 막판에 칼침을 맞은 사건까지 덕을 봐서 전국을 완전히 평정했습니다요. 박근혜는 여유 있게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선 준비에 들어갔고요, ‘괜히 청계천 빨리 물 흐르게 했나 보다’ 하고 이명박이 탄식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뒤로 미루자고 생떼를 쓰는데 유리한 고지에 올라앉은 박근혜가 그 말을 들을 리 없죠. 서울 지역에서도 이명박보다 박근혜가 우위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참 답답했을 거예요.

사실 한나라당의 지방자치선거 승리는 그냥 주운 것이죠. 잊기 잘 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 안에 선거 직전 공천비리 잡음이 시끄러웠고, 심지어는 의원들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는 사건도 새까맣게 잊어 버렸습니다. 집권여당은 선거 막판까지 당내의 갈등을 표출하고, 서로 잘 났다고 지들끼리 멱살 드잡이를 하더니 참 꼴좋습니다. 결국 정동영이 물러나고, 적당히 계파간 지분을 안배하여 쪽박 깨진 배의 키를 변질된 진보, 김근태에게 넘겼죠. 창당 3년여 만에 네 번째 생긴 비대위, 비대위 정당인 돼 버린 집권여당. 한나라당 일색의 선거판에 대해 국민들은 솔직히 말하대요. 진짜 한나라당이 좋아서 찍었냐고 했더니 아니라고요. 사실은 노무현이 싫어서, 다음이 열린우리당이 잘못해서라고 말이죠. 그러면 민주노동당 찍어야지, 왜 한나라당 찍냐고 물으니까, 아직은 잘 몰라, 이래 된 거래요.

김근태가 여당 비대위 대표가 되더니 처음 건드리는 게 부동산 대책이라는군요. 부동산대책도 알맹이는 다 빠져 버린 것인데, 그가 입을 떼자 우 하니 그 동안 부동산 대책에 불만 많았던 부동산 부자들부터, 아니면 부자동네 의원들부터 잘한다고 박수치고 나서더란 말이죠.‘열린우리당’은 아무에게나 ‘우리’ 같이 하자며 문호를 열어놓다 보니까 정말 생각 다르고, 배경 다른 오합지졸 정당이 되었죠. 김근태가 요즘에는 그나마 조금은 나은 얘기도 조금 하대요. 한미 FTA 서두르면 안 된다고 말이죠. 노무현은 신속하게 협상 끝내라고 하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지, 비밀협상을 통해 내 줄 거 다 내주기로 한 것, 한미 FTA가 체결되면 IMF보다 더 큰 재앙, 죽음이 온다는 이런 것에는 눈을 질끈 눈 감고 속도만 조절하자는 것이죠. 정태인과 비슷한 것 같은데 말이에요. 암튼 김근태가 침몰하는 열우당이란 배를 건져내고 대선 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북한 미사일, 멀어지는 평화

이렇게 월드컵에 혼을 빼고 있는 사이 북한이 일을 내기로 작심을 했나 봐요. 6.15 남북공동선언 6주면 행사를 광주에서 잘 치르고, 또 그 전에는 제주도에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경의선 철도 시험운행을 경공업 원자재를 지원받는 것과 맞바꾸는데 합의하고, 김대중의 7월말 방북을 허용한다고 하더니만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그 미사일은 옛날에 쏘아올린 대포동 미사일과는 다른 대포동 3호일 거라는 설도 있고, 대포동 2C라는 설도 있죠. 암튼 이게 1만 킬로미터를 날아서 미국까지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은 정확한 정체를 모른다는 거죠. 미사일로 핵무기로 벼랑 끝 외교 전술을 택하는 것인지, 이제 안 들어주면 미사일 쏜다고 시위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평양을 기차타고 육로로 가려던 김대중은 뭔 생각을 할까요. 암튼 미사일 하나로 그간의 북-미 관계가 확 달라져 버렸죠. 미국은 다시 전가의 보도인 유엔 안보리로 끌고 가려고 하지만, 거기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어서 뜻대로 되지 않겠죠. 미사일로 평화를 사려는 북한, 참 글쎄요. 이 사건으로 한반도에는 긴장이 조성되게 되었다는 것, 이것만은 확실하죠.


한미 FTA, 제2라운드

<이미지 출처 : F-키라 카페(http://cafe.naver.com/ftakiller.cafe)>

▲ <이미지 출처 : F-키라 카페(http://cafe.naver.com/ftakiller.cafe)>



많은 일들이 6월을 넘어 7월에도 진행되죠. 우선은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한미 FTA 2차 본협상을 주목해야 돼요. 누군가 그러던데 한미 대표단은 다 내주는 협상에 사인하는 것보다도 결렬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더라고요. 참, 이러면 협상은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요. 결국 이후에는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절차만 그럴싸하게 밟아서 넘겨주는 것 외에는 뭐 없을 거예요. 이걸 저지하자고 전국에서 투쟁을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한다지요.

참, 잠깐 지난 번 두리번에서 잘못 말한 게 있답니다. 미국이 한미 FTA 원정시대가 불법시위를 하면 반테러법으로 처벌한다고 한 적이 전혀 없다죠. 결국 한국에서 말 만들어 퍼뜨렸대요, 글쎄.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원정시위를 막으려고 했는데요, 원정 시위대는 백악관 앞에서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원정시위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요. 결국 정보를 갖고 조작하는 식으로 국민을 속여요. 민주주의는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노무현이가 이빨 한 번 그럴싸하게 깠는데, 이 정부는 무슨 정보를 제공하고 있죠?

한미 FTA 협상 전부터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데, 정보 공개 안 하죠. 평택 미군기지 이전협상 과정에서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아요. 전략적 유연성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대해서 미국 관리들은 그래 맞다고 하는데, 한국 관리들은 설레발을 까면서 아니라고 우기죠. 아휴, 이번에 감사원에서 론스타 사건 조사한 거는 미국 론스타에 넘겨주기 위해서 온갖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원이 짜고 이런저런 통계와 장부들을 조작했다는 거죠. 검찰이 제대로 조사할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정부의 고위관료들은 이미 미국의 장학생들이죠. 멕시코에서도 그랬다잖아요. NAFTA 할 때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멕시코 정부 고위관료를 하던 미국의 장학생들이 다 들어줬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처럼요.


올 휴가는 대추리에서

<사진 출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홈페이지>

▲ <사진 출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홈페이지>



7월에 중요하게 눈여겨 볼 거, 사실 월드컵 관전 뽀인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요, 7월에 대추리, 도두리 마을에 국방부가 용역을 시켜서 빈집들을 철거한다는 거예요. 강제로 이주시키기 위한 압박이 강화된다는 거죠. 지난 6월 18일 들도깨비들도 월드컵에 놀러나갔는지 철조망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서 수천의 사람들이 그곳까지 논길을 달려가서 일부 철조망을 끊고 인간 띠 잇기를 했어요. 이번 7월에는 빈집 철거를 들어온다고 해요. 농지를 파괴하더니, 이제는 마을 파괴 순서를 밟겠단 거죠. 이거 막아야죠. 그러기 위해 행진을 떠나요. 7월 5일부터 9일까지. 그리고 대추리에서 휴가를 즐기자는 캠페인도 있대요. 휴가철에 대비해서 캠프도 열릴 거 같아요. 이번 휴가는 대추리에서 평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 어떨까요?

하나 더. 6월말에 있을 이른바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함세웅 신부) 4차 회의, 이거 잘 봐야 돼요. 민간의 이름 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장차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집회시위 자유를 더 억압하는 각종 대책이라는 걸 만들고 있어요. 전의경 실명제도 없애기로 하고, 폭력시위 전과자들을 디비(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관리한대요, 글쎄. 이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민관 합의하는 꼴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세상에, 집회, 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아무리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여도 어느 한 사람 구속도 안 되는 일이 더 많은데, 이젠 아예 집회, 시위를 못하게 막으려고 한다구요. 정말 정신 차려요. 월드컵 때문에 집 나간 이성을 불러와요.

7월엔 휴가가 있지만, 마음만은 휴가일 수 없는 딱한 사정이네요. 이 모든 것의 정점에는 누가 있을까요? 휴가철에도 맘 놓고 쉬지 못하게 하는 그 사람, 그리고 그 뒤에는…, 같이 찾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