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이유’가 있는 신문, <청소년의 눈으로> 창간

“청소년 인권운동 밑거름 되고 싶다”

‘본격적인 청소년 인권운동 매체’를 표방한 월간 종이신문이 9월초 창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진주.경남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청소년인권단체 ‘행동하는청소년’이 지난 2003년부터 발행해 온 소식지가 모태가 돼 출발한 <청소년의 눈으로>(아래 <청.눈>)는 청소년 인권 전문 신문, ‘운동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패기 하나로 출발했다.

<청소년의 눈으로> 창간호

▲ <청소년의 눈으로> 창간호




<청.눈>은 청소년 인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는, ‘이유’가 있는 신문이 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청소년단체 혹은 개인간 단절을 극복하는 신문, 생산적 토론을 이끌어내는 신문, 청소년활동가들에게 배움터 구실을 하는 신문을 만듦으로써 “청소년 인권운동이란 소중한 씨앗을 싹트게 하는 거름이 되고 싶다”는 게 <청.눈>의 포부이다.

편집인과 기자단은 대부분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아수나로’는 중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인권활동을 전개해오던 이들이 대학 진학 후에도 청소년 인권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단체. 이들은 올 상반기 두발자유운동에 적극 결합한 바 있다. 신문 제작비용은 지금까지 이들이 자비를 털어 충당하고 있다.

기자로 활동 중인 조상신 씨(아수나로 대표)는 “청소년을 겨냥한 매체는 많지만 청소년 인권에 초점을 맞춘 매체는 없고 운동성이 뚜렷한 매체도 드물다”면서 “색깔이 선명하면서도 청소년들이 쉽게 운동 이슈에 공감할 만한 신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조상신 대표

▲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조상신 대표



“그렇다고 <청.눈>이 아수나로의 기관지는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아수나로 회원 이외에도 2명의 기자가 더 결합하고 있고, 앞으로 ‘열린 기자제’의 활성화를 통해 실제 청소년들의 참여를 촉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 이 과정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를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타블로이드판보다 조금 더 작은 8면짜리 신문이지만, 곳곳에 주목할 만한 기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창간호 특집 주제는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두발자유운동. ‘두발자유’와 ‘두발자율’이 갖는 운동적 차이에 대한 분석기사, ‘5․14 두발자유를 위한 청소년 행동의 날’과 그 이후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본 5인 대담, 8월 전주지역에서 벌어진 두발자유집회와 이달부터 두발규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대만정부의 결정을 소개한 기사 등이 특집 꼭지로 배치됐다.

아직까지 다양한 주제 발굴이나 깊이있는 분석을 담은 기사, 풍부한 취재 기사는 부족한 편이다. 이에 대해 조 씨는 “생생한 취재기사가 많은 것도 좋겠지만, 청소년 인권 이슈의 본질을 꿰뚫는 시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신문이 되는 것이 우선적 과제”라며 <청.눈>이 제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눈>이 억압받는 청소년들이 제 목소리를 분출시키는 매체로서, 청소년 인권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매체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신문을 받아보고자 하는 이는 아수나로 카페(http://cafe.naver.com/asunaro.cafe)나 발행인 권오범 씨(nbeater@empal.com)에게로 연락하면 된다. 2호까지는 무료로 배포하고, 그 다음호부터는 유료로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