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300만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이 걸린 날

25일 최저임금결정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최저임금 77만원”

#1. 민주노동당 종로지구당 김정호 위원장
“나이가 50살이 넘은 영세사업장 미싱사 아주머니들은 하루에 12~13시간 일을 하고도 기본급 37만원의 월급을 받습니다. 일주일에 3~4일 야근을 해야 겨우 58만원을 손에 쥡니다. 노동부에 신고를 해도 포괄 임금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만 합니다”

#2. 서울대 시설관리노조 연건지부 심우택 지부장
“서울대 미화원의 임금은 52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IMF를 거치면서 45만원이 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업체에서 시키는대로 하기만 했고, 근로기준법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임금이 계속 깎이기만 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노조를 설립하고 43일 동안 파업을 했습니다. 결국 상여금과 퇴직금, 연월차 휴가를 받아냈지만 여전히 미화원들의 임금은 최저생계비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3. 서울여성노조 지하철차량기지 청소용역지부 이덕순 지부장
“뼈 빠지게 일하면서 인간다운 것을 포기하고 살아온 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IMF 지나면서 임금이 깎였습니다. 왜 경제가 어렵다고 저임금 노동자만 책임지고 고통받아야 합니까?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책임질 일 아닙니까? 이제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최저임금을 77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임금이 오른다고 우리가 사치라도 하면서 살겠습니까? 우리는 인간답게 살길 원할 뿐입니다”

저임금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노동자들의 절규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24일 노동자, 사회단체 활동가 등은 최저임금․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에 25일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은 이들에겐 생존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올해가 최저생계비 계측년인데다가 최저임금 결정일인 25일이 다가오면서 노동계와 사회단체들은 ‘최저임금 77만원’을 요구하며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공동투쟁을 전개해 왔다. 빈곤해결을위한사회연대(준)과 불안정노동과 빈곤에 저항하는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 민주노총 등은 “최저임금 56만원, 최저생계비 36만원으로는 살 수 없다”를 내걸고 대전, 천안, 수원, 인천, 서울 등 5개 지역을 순회하며 릴레이 문화한마당을 진행했다. 문화한마당에서 진행된 마당극에서는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해 최저임금에 대한 불만들을 쏟아냈다. 24일 저녁 6시부터 ‘부의 상징’인 압구정동에서 행진을 시작해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는 문화제가 진행되었고 노숙농성을 벌이며 ‘최저임금 77만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300만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불러올 ‘최저임금 77만원’ 요구가 올해에는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