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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한 달 56만원으로는 못산다

민주노총, 최저임금 77만원 요구…발대식 및 선전행사 열어

"수박 하나를 사도 만원이고 한 달 먹을 쌀도 10만원인데, 최저임금으로(56만원) 한 가족이 한 달 살겠어요? 어림도 없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주봉희 씨의 말이다.

오는 6월 최저임금위원회를 통해 최저임금이 결정된다. 이에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50%)인 77만원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19일 12시부터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최저임금실천단 발대식을 열고 시민선전행사를 진행했다. 주 씨는 "사실 77만원은 말 그대로 쌀만 먹고서 겨우 살아가야 할 금액"이라며 "평균 110만원은 줘야 한 가정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있는데 77만원은 정말로 한계선"이라고 최저임금 쟁취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임시계약직, 파견용역직, 사내하청,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대다수는 매년 6월 결정되는 최저임금에 따라 한해 임금이 결정된다. 민주노총은 "현행 법정 최저임금은 567,260원인데 이는 160만원으로 추정되는 올해 5인 이상 사업장 상용직 노동자 정액임금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 중간임금의 50% 내외에서 결정하고 있다"며 한국의 현 최저임금이 턱없이 낮은 수준임을 지적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 강용준 의장은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익위원은 경제학, 경영학 등 자본의 논리를 대변하는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계산하는 최저임금은 책상머리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작년 최저임금 56만원으로 한 달만 살아보고 그런 말을 하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강 씨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20만 명으로 파악되는데, 대부분이 시설관리, 청소 용역 등의 여성 노동자"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후 공단이나 저임금 지역 등을 돌며 최저임금제의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