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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현장스케치> 2003 청년인권워크샵

"인권마을에서는 교육․의료 등이 모두 공짜"


회사원, 고등학생, 군인, 대학생, 사회단체 활동가 등 나이,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자신을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인권운동사랑방 주최로 서울 크리스챤아카데미하우스 내에서 열린 '2003 청년인권워크샵'이 바로 그 자리. 이번 워크샵의 목적은 인권의 개념과 역사, 내용 등 인권일반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생활 속에서 인권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학대받는 아동,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토론하면서 참가자들은 인권의 개념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 직접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 '영화 속 인권 찾기' 프로그램에서는 모둠 성원들이 모두 봤던 영화를 골라 인권의 시각으로 '영화 다시 보기'를 시도했다. <미녀와 야수>의 야수는 외모차별의 희생자로,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은 가문의 성공을 위해 희생되는 여성으로 묘사함으로써 차별이나 사회적 편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인권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전제조건을 담아 '인권마을'을 설계했다. 인권마을에서는 교육, 병원, 보육 등 생계에 필요한 수단이 모두 무상으로 제공되고, 마을 중앙의 광장에서 전체 문제를 논의하며 언제라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자동차는 없고 이동수단은 자전거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과제로써, '인권교육 기회의 제공',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물 철거' 등의 다양한 대안을 제출했다.

워크샵을 마친 뒤 이정희(26, 교사) 씨는 "여전히 권위라는 이름으로 아동의 인권을 누르고 있는 교사들에게 인권을 알리고 싶다"는 자신의 결심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