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석유노린 OXY, 우와족 ‘습격’ 실패

우와족 작은 승리, 석유시추 잠정중단


제3세계에서 석유를 채굴할 때는 권력 유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군부와 돈줄이 될 수 있는 다국적 기업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지방 원주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 우와(U‘wa) 원주민의 투쟁은 이러한 어두운 일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와 원주민들은 콜롬비아의 안데스 산맥 기슭에서 자신들의 땅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신성한 곳이라고 여기며 선조 대대로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1992년 로스엔젤레스 소재의 옥시덴탈 페트롤륨(Occidental Petroleum, 이하 OXY)이 우와 원주민의 영토에 14억 배럴 상당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을 추정하고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시추허가를 받자 사정은 모두 달라지게 되었다. 우와 원주민은 국제법과 콜롬비아 국내법상 인정되는 석유 채굴 시 우선 논의 권한을 박탈당했으며, 이 후 그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OXY사와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왔다. 1997년에는 재판소에 OXY사의 권리를 무효화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1999년 11월에는 OXY사의 채굴지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2000년 1월부터 군부와 경찰을 동원해 OXY사가 우와 원주민들을 추방하자 결국엔 2000년 2월 군경의 합동 습격작전 중 세 명의 어린아이들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소수민족들, 자본의 무차별 개발에 신음

하지만 석유 채굴과 관련된 막대한 자금을 노리는 콜롬비아 정권과 OXY사의 결탁은 이러한 우와 원주민들의 저항을 번번이 무산시켰다. 지난 1997년의 청원은 헌법재판소에서는 승리했으나 콜롬비아 국가위원회에서 결과를 번복함으로써 무효로 돌아가 버렸으며, 작년 3월에 있었던 콜롬비아 법원의 시추 잠정 중단 결정도 상급법원에서 파기되었다. 다수의 인권단체와 환경 운동 단체들은 석유개발과 군대의 관계를 비판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OXY사는 채굴되는 석유 1배럴 당 1달러씩을 콜롬비아 정부에 상납하고 있으며 그 돈은 모두 군부의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현재 콜롬비아 군인은 4명당 1명 꼴로 석유 시설 보호 작전에 투입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속 에서 지난 7월 27일 우와 원주민은 자그마한 승리를 거두었다. OXY사가 시험시추에서 석유 채굴에 실패한 뒤 시추를 잠정 중단한 것이다. 앞으로 일년간 OXY사는 우와 원주민의 영토인 시리리 지역에서 재시추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서, 북극에서 많은 소수민족들이 석유 시추로 인한 혜택은 하나도 받지 못한 채, 무차별한 자원채취로 인한 환경오염과 이권 다툼으로 인한 폭력으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