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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강철구 사건 공대위’, 본격활동 나서

“성폭력 사건 올바른 해결” 촉구


4일 오전 8시 KBS 본사 건물 앞!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운동사회성폭력뿌리뽑기 100인위원회(아래 100인위), 사회진보연대 등 20개 사회단체 소속 활동가 30여 명은 KBS 노조를 상대로 노조 부위원장 강철구 씨의 성폭력 사건을 올바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KBS 노조 부위원장 강철구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가 최초 7개 참가단체에서 20개 단체 참여로 확대된 가운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강철구 사건은 지난 2월 19일 100인위가 성폭력 피해자 두 명의 진술을 토대로 강 씨의 성폭력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공론화됐다. 그러나 강 씨와 KBS 노조는 성폭력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2월 26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피해자 두 명과 100인위, 그리고 사건을 보도한 동아닷컴 황우진 명예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 사건에 관한 일체의 논의를 거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3월 9일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공대위가 결성됐지만, 강 씨와 KBS 노조는 공대위의 실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대위는 이날 집회에서 △피해자 구제 △가해자 공개사과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징계조치 △운동사회 내 성폭력 내규 제정 등을 성폭력 사건 해결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KBS 노조와 강 씨를 상대로 △피해자 등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철회 △공개적인 사건해결 △피해자 요구수용 △공대위 실체 인정 등을 요구했다. 100인위 소속 활동가 시타 씨는 이날 집회에 대해 “공대위 참가단체들이 합의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공대위의 실질적인 출범”을 알리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강철구 씨가 지금까지 이 사건을 보도했던 기자들과 동아닷컴, 미디어오늘, 한국기자협회 등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대위는 공동변호인단(이상희 변호사 등)을 구성해 오는 9일 이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으며, 적어도 4월말까지는 매주 목요일 KBS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