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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5회 인권영화제 상영작> ③ 게바라…동성애…어린이의 권리


<개막작>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볼리비아 일기 ERNESTO CHE GUEVARA : THE BOLIVIAN DIARY 스위스/ 1996/ 리차드 딘도 감독/ 94분/ 다큐멘터리]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으로 칭송되는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그를 담은 영상으로 영화제의 문을 연다. 의사, 장관, 외교관… 그의 활동을 설명하는 많은 직위들. 하지만 게바라는 원칙에 충실한 '혁명가'로 전세계 민중의 가슴에 전해진다. <볼리비아 일기>는 게바라의 최후가 책상 들머리가 아닌 전투가 벌어지는 빨치산 투쟁의 현장이었음을 확인하고 그의 혁명가적 삶을 엿보게 한다.

영화는 혁명 이후 쿠바의 대사로서 게바라가 세계 각국을 방문하는 당시의 뉴스 화면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는 게바라가 쿠바를 떠나면서 남긴 편지를 카스트로가 읽는 장면으로 이어지지만, <볼리비아 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다음화면부터이다.

게바라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난 지금의 콩고를 거쳐 볼리비아의 산간오지를 들어가는 카메라. 게바라가 꼼꼼히 기록한 일기를 따라 여정은 계속된다. 게릴라, 농민들의 증언, 게바라의 빨치산 시절 흑백 사진, 어느 시골 학교 앞마당에서 볼리비아군 병사에게 총살당하는 게바라의 최후를 기억하는 한 여자의 증언, 빨치산 동료 등… 어느새 관객은 카메라의 추적 끝에 빨치산 게바라를 만나게 된다.

◎ 10/27(금) 오후 8:30 이화광장
◎ 11/1(수) 오후 6:05 법정대


<특별상영>

[제9법안 찬반투표 BALLOT MEASURE 9 미국/ 1994/ 헤더 맥도날드 감독/ 72분/ 다큐멘터리]

1992년 오리건주에서 치러진 반동성애법안(제9법안) 찬반 투표를 둘러싼 투쟁을 그린 영화.
<제9법안 찬반투표>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이유로 말년의 미셸 푸코가 동경했던 나라 미국에서조차 지역에 따라선 얼마나 지독한 동성애 혐오증과 편견이 만연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제9법안이 노리는 건 동성애 차별을 금지한 헌법의 개정.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집단은 '가족의 가치(Family Values)'그룹과 오리건 시민 연대(OCA)로, 이들은 동성애가 유아성애와 다를 바 없는 비정상적이고 변태적인 욕구라고 선전한다.

이 선전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동성애자를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아이들조차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갖는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반동성애자들의 테러가 극심해지고 같은 투표가 이루어진 콜로라도주에선 투표를 전후해 반동성애 폭력 사건이 275%나 증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반동성애 캠페인의 씻을 수 없는 해악이 무지와 불신, 그리고 증오라는 점이 차츰 분명해진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동성애 차별 반대론자의 시각만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차별론자의 주장과 논리도 충실히 전달하면서 양자의 격렬한 싸움의 한 가운데 관객을 끌어다 놓는다. <제9법안 찬반투표>는 단순한 동성애자 옹호가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비합리와 눈먼 증오의 증언이다.

◎ 10/29(일) 오후 7:20 학생회관


<어린이를 위한 '인권영화'>

[어린이 권리를 위한 만화 시리즈 CARTOONS FOR CHILDREN'S RIGHTS 1998/ 유니세프 제작/ 애니메이션/ 15분]

어린이가 누려야할 권리를 쉽고도 선명하게 그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30초 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통해 '아동노동, 전쟁, 난민, 가정환경 상실' 등으로 고통받는 아동의 현실을 가슴 저미는 아픔으로 전달한다.

아동은 '방임과 성적 학대, 유해한 노동과 착취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당위론에 어긋난 부끄러운 현실의 반성부터 '생존과 발전을 누릴 권리, 사상의 자유와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 등 아동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아동 권리' 내용까지, 아동의 권리를 안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한 열쇠는 협력에 있다"는 유니세프(UN아동기금)의 믿음이 담긴 이 작품은 1994년 유니세프 커뮤니케이션 분과가 세계 곳곳의 뛰어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만들어 냈다. 25개국 80여 개 애니메이션스튜디오들이 참여해 100여 개의 30초 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것 중,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제별, 나라별 다양성을 고려하여 24편의 영화만 선정하여 상영된다.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쿠바, 스페인, 페루 등 다양한 나라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는 즐거운 덤까지 제공되는 영화다.

◎ 10/27(금) 오후 5시 법정대 강당
◎ 10/29(일) 오후 1시 법정대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