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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주한미군에 한총련 경계령

"한총련이 너희를 납치할지 모른다"


주한미군이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미군 병사 납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한총련을 잠재적인 범죄단체로 취급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외주둔 미군 병사들을 위해 발간되는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주한미군 사령부가 예하부대 지휘관에게 보낸 메시지를 인용, "한국대학에서 수업을 듣거나 한총련이 활동하는 지역을 혼자 여행하는 미군 병사가 유력한 납치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윌리엄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이 한국 관계당국으로부터 이 정보를 제공받은 것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선대학교 총학생회 간부인 박은혜 씨는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오히려 한총련은 최근의 소파개정 등에 책이라도 잡힐까봐 조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반발했다.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의 차승렬 사무국장도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는 생각하지 않고 한국민중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생각하는 후안무치한 짓"이라 공박했다. 차 국장은 "한총련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며, 성조지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명예훼손으로 소송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오진아 간사는 "막연한 생각을 정보인 것처럼 포장해서 미군에 제공한 것이 한국 관계당국임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족적 수치"라며, "한국 정부가 오히려 국민의 인권을 미군에 팔아 넘긴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