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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울대 비정규직노조 출범

미화원·경비원 1백여 명 참여


서울대학교와 용역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열악한 근무·고용조건에 맞서 싸움을 벌여온 서울대학교 시설관리노동자들이 드디어 노조를 건설했다. 이들은 본래 서울대에 소속된 정규직원이었으나 서울대측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해고됐고 이후 용역업체에 고용된 상태로 서울대에 근무해왔었다. 그러나 용역업체가 서울대로부터 시설관리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이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고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강요해오면서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관련기사 본지 1월 21일자 참조>.

서울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1백여 명의 미화원, 경비원 등 시설관리노동자들은 25일 오전 11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건물에 모여 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노조 출범을 선언했다. 초대 노조위원장으로는 약학대 건물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윤기흠 씨가 선출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전체 노동자 3백18명중 총회에 1백여 명이 참가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거의 모든 노동자들이 노조설립에 찬성하고 있으나 용역업체가 돈을 통한 회유와 해고 협박을 계속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이미 우리의 갈 길은 정해져 있었다"며 "최선을 다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는 날 까지 힘차게 싸워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서울대측과 용역업체인 대호안전관리공사(대표이사 조규석)를 상대로 현재 평균 53만원(퇴직금, 근무외 수당, 교통비, 식비 등 포함)선에 불과한 임금의 인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법정휴일에 대한 수당지급과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26일 동부노동관리사무소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