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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외국 진보인사 블랙리스트 운영

프랑스 실업자운동가 입국금지 당해

프랑스 실업자운동의 대표적 인사인 크리스토프 아기통(‘시민지원을 위한 금융거래과세연합’ 대변인․46) 씨가 한국정부로부터 입국금지 대상자로 지정돼 공항에서 출국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3일 오후 4시 30분 경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아기통 씨는 공항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입국을 저지당해 오후 7시 45분 경 프랑스로 출국했다.

아기통 씨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대구에서 열린 대구라운드회의에 참석했으며 그후 일본에서 나흘간 머무른 뒤, 13일 국내에서 ‘투자협정․밀레니엄 라운드 반대 민중행동’ 관련자들과 실업자 운동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 위해 입국하던 길이었다.

이날 아기통 씨와 전화통화를 한 이창근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사무국장은 아기통 씨가 “출입국관리소에서 ‘한국의 노동운동 진영과 접촉했기 때문에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랐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대구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서명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기통 씨는 대구라운드 참석 기간에 한국노동정책이론연구소 등과 두 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며, “신자유주의는 민중의 적”이라고 말하는 등 강도높게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법무부 입국심사과 관계자는 “아기통 씨가 국내에 들어와 우리나라 국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입국을 금지시켰다”며 “더 구체적인 이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서울국제민중회의와 실업자대행진에 참석했던 독일 브레멘대학의 홀거 하이데 교수도 일주일 전 불명확한 이유로 입국을 금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사회진보를 위한 민주연대’(대표 김진균)는 긴급 성명을 발표, “당국이 외국의 진보적 활동가들을 소위 ‘블랙리스트’로 분류해 입국을 금지시키는 시대착오적 관행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며 “입국불허의 근거를 밝히고 구시대적 관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