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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머리 터지고 끌려가야 집회냐

경찰, 합법 집회 방해 폭력행사


경찰이 합법 집회를 방해하는 한편 집회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반발을 사고 있다.

청년진보당 충청위원회는 지난 2일 대전역에서 ‘민주적 정치개혁 실현을 위한 투쟁 선포대회’를 열었다. 집회 도중 경찰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주던 집회참가자를 폭행했다. 또한 이를 말리던 청년진보당 충청위원회 위원장 김미석 씨를 구타해 청년진보당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의 폭행으로 집회에 참가했던 김미석, 김승현(24) 씨 등 7명이 부상당했으며, 김미석 씨는 머리를 다쳐 집회도중 병원으로 후송됐다. 머리를 15여 바늘을 꿰맨 김 씨는 현재 심한 구토와 어지러움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다. 사태가 확대되자 동부경찰서 서장 한상익은 5일 김 씨가 입원중인 병원에 찾아와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청했다. 하지만 청년진보당측은 “그 동안 만연돼온 경찰의 폭력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법적인 절차를 밟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6일 충청남도지방경찰청장을 평화적 집회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재노동자 이상관 자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던 유가족과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5일 오후 3시 고 이상관 씨의 유가족과 노동자, 학생 등 150여명은 서울 근로복지공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위해 방극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측은 경찰력 출동을 요청했고, 경찰은 집회를 방해하는 한편 김종권 (산재노동자 이상관 자살 책임자 처벌과 근로복지공단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 공동대표) 씨 등 42명을 대거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고 이상관 씨의 형 이상근 씨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연행된 사람들은 영등포, 구로, 강서 경찰서 등에서 집시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나머지 집회참가자들은 경찰의 폭력연행과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5일 밤 현재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