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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IMF여파, 성폭력상담 증가

취업·고용 빌미 성폭력 빈발


1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성폭력 상담건수가 97년도의 2천2백95건보다 28.5% 증가한 2천9백48건이 접수됐고, 총 상담횟수도 97년 3천4백24회보다 25.1% 증가한 4천2백85회를 기록하는 등 성폭력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상담소는 “IMF의 여파로 고용불안이 심각해지고 특히 여성에 대한 감원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업무상 접대나 회식을 빌미로 한 부당한 성적 접근과 요구가 빈번했다”고 밝혔다. 또 취업과 고용을 미끼로 한 성적 폭행과 희롱도 증가했다고 상담소 측은 밝혔다. 지난 한해 직장내 성폭력 상담은 모두 3백4건으로 97년 2백16건에 비해 대폭 늘어났으며, 언어추행 41건 의 가해자는 대부분 직장상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단능력과 방어능력이 부족한 학령 전 유아에 대한 성추행 문제도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소 측은 특히 유아 성추행사건의 경우, “유아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처리 되는 사례가 많아 이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 유아 피해자는 9.4%를 차지했으며, 청소년과 어린이 피해자도 각각 21.9%, 15.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성교육과 보호대책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스토킹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상담이 증가했으며, 신앙을 빙자한 성직자들의 성추행 사건도 심각했다고 상담소 측은 밝혔다.

한편 지난 해 성폭력 상담이 늘어난 데 대해 상담소 측은 개정된 성폭력특별법이 98년 1월부터 시행된 점과 우조교 성희롱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