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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출입국관리소 가혹행위 발뺌

중국교포 폭행한 뒤, 몰래 출국시켜


출입국관리소가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 중국동포에게 가혹행위를 한 뒤, 이를 은폐시키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군포시의 한 용역회사에 근무하던 중국동포 윤창로(40·중국 길림성), 윤창걸(36) 형제는 지난 11월 8일 한국인 동료의 신고로 군포경찰서에 연행됐다. 윤 씨 형제는 이어 서울 양천구 출입국관리소로 이송된 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수차례 기합과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입국관리소 보호실 직원들은 8일 윤 씨 형제를 조사하면서 △다리를 구둣발로 걷어차고 △등 뒤로 수갑을 채운 채 ‘앉았다 서기’를 반복시켰으며 △동생 창걸 씨가 무릎꿇는 것을 거부하자 3, 4명이 달려들어 발로 차서 넘어뜨린 뒤 얼굴, 허리, 팔 부위를 무차별 폭행했다.
또 이튿날인 9일 오전, 병원치료를 요구하는 윤 씨 형제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1일 윤 씨 형제를 면회한 소설가 남한 씨와 성남외국인노동자의집(소장 김해성 목사)에 의해 확인됐으며, 김해성 목사는 “소장과 심사과장으로부터 보호실 직원들의 폭행사실을 시인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출입국관리소측은 김 목사에게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윤 씨 형제를 중국에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으나, 18일 사전통보도 없이 윤 씨 형제를 은밀히 중국으로 출국시켰다.

김해성 목사는 “관리소측에서 처음엔 조용히 해결하자고 나오더니 이제는 폭행사실에 대해서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법무부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입국관리소 보호실 직원은 “윤 씨 형제가 조사받을 당시 현장에 있었지만, 폭행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