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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민가협, 이근안 수배 '현상금 3백만원'


11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232회 목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고문기술자 이근안 처벌'을 촉구했다.

김정숙 민가협 상임의장은 "고문으로 수많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황폐화시킨 장본인이 바로 이근안"이라며 "그는 지난 72년부터 공안경찰로 근무하면서 각종 시국사건과 조작간첩사건에서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수배령이 내린지 9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잡히지 않는 것은 검·경의 직무유기이며 이를 비호하는 배후세력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숙 의장은 "이근안에게 현상금 300만원을 걸었다"고 말하고 "꼭 검거되어 수많은 양심수를 만들어낸 죄값을 치르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3년 이근안의 가혹한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되어 15년째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인 함주명 씨의 가족은 이근안의 고문사례를 폭로했다. 누나 함주옥 씨는 "이근안이 45일 동안 주명이를 칠성판이라는 고문도구에 눕히고 손과 발을 꽁꽁 묶은 상태에서 얼굴에 수건을 올려놓고 물을 붓고, 동시에 전기고문까지 가했으며, 가슴을 몽둥이로 수차례 가격해 제대로 숨도 쉴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엔 안양민주화운동청년연합(안민청)의 구속자 가족이 나와 "지금까지 주로 안민청에서 한 활동은 시민학교를 설립해 근로청소년을 위한 야학과 성인문맹자를 교육하는 일이었다"며 "지역의 노동자와 학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이적단체라고 한다면 앞으로도 이적단체는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