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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택시노조 위원장 분신 중태

회사측, 노조가입방해·완전월급제 파기


지난 24일 오전 10시경 경기도 이천지역택시노동조합 권오영(37세, 삼화운수소속) 위원장이 단식농성을 벌이던 중 삼화운수(사장 김학현)측의 폭력에 맞서 분신했다.

권 위원장은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전신 55% 3도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이천지역택시노조는 회사측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진행하던 중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해 23일부터 삼화운수 차고지 안에서 '회사측의 노조가입방해·탈퇴강요, 단체교섭 거부 등 부당노동행위의 즉각 중단 및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해왔다. 권 위원장은 회사측이 24일 오전 10시경 농성장에 난입해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강제로 자신의 손에 묶은 쇠사슬을 잘라내고 끌어내던 중 회사측의 폭력에 맞서 온몸에 신나를 붓는 순간 화염에 휩싸였다.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승규) 관계자는 "택시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활임금보장이 되지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권 위원장 분신의 원인은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97년 9월 시행하기로 합의했던 완전월급제를 정부와 회사측이 수수방관하고 의도적으로 파기한 것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화운수에서는 노조원들이 민주노총, 한국노총의 지원아래 천막 철야농성을 진행중에 있다. 이천지역은 삼화운수, 신일운수, 이성운수등의 택시회사들이 있으며 대부분의 회사가 상조회를 구성해 상조회 회원에게만 우대와 지원을 하고 노동조합원들에게는 사납금미납, 차량입출고 등에 대해 시말서를 받고 징계하는 사례가 다반사로 진행되어왔다. 또한 입사시 노조가입을 하지않는다는 각서를 받아 입사시키고 차량입출고시간을 통제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가해왔다고 한다.

삼화운수는 차량 27대를 보유한 회사로 2일 근무, 1일 휴무로 48시간 장시간 근로와 1일 8만3천원의 사납금 지불, 1일 평균 1만5천원의 LPG가스 비용을 전액 택시노동자가 부담해야 하는 상태에서 50만원 정도의 월급을 지급해왔다.

노동조합측은 ▲권 위원장 치료비 및 일체수습비용 전액 회사 부담 ▲단체협약등 노조측요구 전면수용과 체결 ▲삼화운수 사장과 상무 즉각 구속·수사 ▲관내 택시업체 특별근로감독 실시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및 야간근로수당 즉각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광주에서 최도근 씨가 '택시완전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분신하는 등 84년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한 택시노동자대투쟁 이후 무려 13명의 택시노동자들이 분신으로 목숨을 잃었다<본지 97년 10월 8일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