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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철거현장 폭력·성추행 되풀이

속옷 차림에 집단구타

재개발지구 강제철거 과정에서 또다시 살인폭력과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번 행당 1-2 재개발지구 사건은 적법한 집회신고를 하고 주민들이 집회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어졌다. 이런 정황 등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사전에 성동구청․ 성동경찰서․재개발조합․ 적준용역이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닌가는 의혹이 짙어 더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당국․조합․적준용역 공모 의심

이번 일은 지난 9월 30일 오전 8시50분 행당 1-2 재개발(행당동 128번지 일대) 지구내 잔여 세입자 43세대 중 27세대 가옥에 대해 가옥명도 집행을 빌미로 성동경찰서 경찰 3백여 명과 재개발조합이 고용한 적준용역 소속 철거폭력배 1백여 명, 가옥명도 집행고용원 5백여 명이 강제철거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세입자대책위 주민들은 사고당일인 9월 30일 오전 8시10분경 허가된 장소로 이동하던 중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을 알게되고 급히 돌아왔으나, 적준용역 등이 생가(살고있는 집)를 마구부수기 시작했고, 전투경찰 3백여 명은 주민들의 접근을 금지시켰다
.

주민, 안면 18바늘 꿰매

당시 현장에서 강제철거에 항의하던 김동현(45․입원중) 씨등 주민 30여 명이 철거용역반원 50여 명으로부터 1시간 이상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돌과 주먹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 현재 김동현 씨가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것을 비롯해, 김용길(37․전치 3주) 씨가 안면을 19바늘 꿰매는 등 주민 10여 명이 전치 6주에서 1주 진단을 받았다. 특히 김아무개(40․여) 씨는 세입자대책위 사무실에서 팬티와 브래지어만을 남기고 옷이 다 벗겨진 상태에서 집단구타를 당했는데, 철거반원은 이를 말리던 하수복(세입자대책위) 위원장등에게도 구타를 가했다. 또한 철거반원들은 김 씨를 밖으로 끌어낸 뒤에도 옆에 있던 주민이 덮어준 잠바마저 벗기고 다시 구타했다.


항의주민, 불구속 입건

약 2시간 동안의 살인적인 폭력사태를 치르고 난 뒤, 주민 1백 명은 성동구청으로 찾아가 폭력사태와 가옥명도에 대한 철거집행을 강행하지 않겠다(5월16일 세입자대책위와 재개발조합 합의)는 합의서 불이행에 대한 항의를 벌였다. 하지만 주민 30여 명은 긴급동원된 전경에 의해 강제연행되었으며, 이들중 하수복 위원장 등 5명이 불구속 입건조치를 당했다.


주민들, 적준용역등 고소

오후 6시경 주민들이 임시거처로 천막을 설치하려하자 또다시 40여 명의 철거반원들이 몰려와 “전농동에서 사람(박순덕 열사)이 죽었어도 까딱없었다”며 20여 분간 온갖 협박과 욕설을 퍼부었다. 이 때 주민들은 4차례나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민들이 무차별 폭력을 당했을 뿐 경찰들은 끝내 출동하지 않았다. 현재 행당 1-2지구 27세대 주민 1백10명은 비닐천막을 치거나 노숙하며 지내고 있다.

한편 9월30일 폭력사태와 관련해 이날 폭행을 당한 김용길 씨등 주민 10명은 6일 적준용역과 예동해 재개발조합장을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