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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철거지역 폭력 난무

가정의 달이 무색한 무법천지


철거지역 주민들에게는 '가정의 달'도 없는가?

최근 철거민들에 대한 시청직원과 철거용역들의 폭력이 다시 기승을 부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살던 집을 강제 철거당한 구리시 최촌마을 주민 4세대는 가수용시설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2달이 넘게 천막시위를 벌여왔다. 그러나 이들의 천막은 단 하루도 유지되기 힘든 실정이다. 더구나 시청 측과의 마찰로 아이들마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일이 허다하다.

온 종일 비가 내린 지난 10일, 최촌마을 주민들은 50여명이나 되는 시청직원들에 의해 3번씩이나 비닐천막 농성장을 공격받았다. 이 과정에서 구리시청 김경만 주택과장이 초등학교 4학년인 기승이의 손을 꺾고 마구 흔들어돼 기승이는 결국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채 병원에 실려갔다. 또한 이에 항의하던 한 여성은 김과장에게 하복부를 걷어차여 실신하기도 했다.

지난 4월말에도 시청직원들은 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향해 찬물을 퍼부어 다섯살박이 현희는 귀에 물이 찼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도 귀에서 흘러나오는 피고름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한편 봉천 3동 철거지역에서도 용역에 의한 폭행 사건이 있었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6시경 술에 만취한 다원용역의 김재림 본부장이 세입자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들어와 기물을 부수고 주민들을 폭행하는 난동을 부린 것이다. 더욱이 이날 김 본부장은 장애인인 주민 김진광 씨를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각목으로 때려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에 따라 현재 김진광 씨는 관악성심병원에 입원중이며 주민들은 김 본부장을 경찰에 고발해 놓은 상태다.

가정의 달이라는 오월 역시 한 칸 보금자리를 위해 폭력에 맞선 철거민들에게는 집 없는 설움과 한이 반복되는 잔인한 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