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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영화속의 인권, 인권속의 영화"

'제1회 인권영화제' 11월초 개최


한국 최초의 '인권영화제'가 11월 초에 개최된다.

이번 '제1회 인권영화제'는 본래 인권운동사랑방(대표 서준식)의 팩시밀리 신문인 <인권하루소식> 창간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서 계획되었다. 그러나 많은 영화인들과 인권운동가들이 이 기획에 관심을 나타내어 참여의 뜻을 밝혀옴에 따라 인권운동사랑방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전문 영화잡지인 「쎄네21」,「키노」 등과 함께 공동주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달 8일 이상영(충북대 법대, 사랑방 운영위원) 교수, 김혜준(한국영화연구소 기획실장) 씨, 김기중 변호사 등 11명의 집행위원들이 모인 1차 회의에서 사실상의 검열인 '사전심의'를 거부하기로 결정 해, 이후 정부와 공안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어려운 조건을 각오하고 심의 거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관계자는 "다른 단체도 아닌 인권단체가 어떻게 검열을 해달라고 작품을 갖다 바칠 수가 있겠느냐? 그것도 막대한 '심사비'를 내면서…"라며 잘라 말하면서 "한국에서의 표현의 자유 보장이 국제 수준으로 성장해 나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이 인권영화제가 뭔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준식 사랑방 대표는 이번 인권영화제의 의의에 대해 "인권영화제는 우리사회의 낙후된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함과 동시에 일반적으로 오락영화만이 '영화'라고 인식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국민들의 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인권영화제'에는 '인권'을 주제로 한 약 20여 편의 영화가 모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부대행사로서 표현의 자유와 검열제도에 관한 심포지움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 인권영화제는 일반 대중에게 전면 무료로 공개된다고 한다. 행사에 드는 비용은 광범위한 단체와 개인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제1회 인권영화제'를 주최하는 조직위원회는 지금 한창 구성되고 있는 중이어서 그 전모는 아직 드러나 있지 않지만 현재 이장호(영화감독), 김승훈신부(한국인권단체협의회 대표) 등이 조직위원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다음 주 쯤 부터 단체 및 개인의 후원을 본격적으로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