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노조위원장 음독자살 기도

마이크로전자노조 지키기 위한 총투쟁 전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공부문 사업장의 협상에서 일부 해고노동자가 복직 합의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올 임단협 최대 쟁점인 해고자 복직문제가 타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노·사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사업장중 한 곳이 인천에 위치한 대한마이크로전자(회장 최만립, 마이크로전자)이다. 특히 마이크로전자는 최 회장의 무노조 정책으로 지난 86, 89년 2차례에 걸쳐 노조가 와해된 경험을 갖고 있어 노조원들은 ‘이번 탄압도 현재의 노조를 와해시킬 음모’라며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마이크로전자 노조위원장 김명숙(27)씨가 농약(제초제)을 먹고 음독 자살을 기도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부평안병원에서 치료중인 김씨는 작년 6월 자신의 부당전출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배포했으며 회사측이 이를 문제삼아 해고조치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노조간부들은 13일부터 회사 내에서 농성을 시작했으며, 같은 날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지역사회 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마이크로전자 노조 탄압 분쇄 및 김위원장 원직복직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공동 대응에 들어갔다.

하지만 바로 당일 부평경찰서측은 농성자 65명을 집시법 위반혐의로 연행했으며, 이후 연행에 항의하는 노동자 47명을 또다시 연행했다. 또한 17일에는 회사 앞에서 농성을 위해 텐트를 치는 노동자 32명을 연행했고, 20일 연행에 항의하는 노동자 18명을 다시 연행하는 등 본격적인 회사 편들기에 나섰다. 현재 대부분의 노동자가 석방되었으나 조봉호(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씨와 조광호(인천지역해고노동자협의회 의장)씨가 업무방해와 도로교통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노조측은 오늘까지 교섭을 진행해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정진 노조교육부장과 김은영 사무장이 25일 현재 9일째 삭발·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22일 성명서를 발표해 “5공화국 방식의 노조탄압이 계속 되고 있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와 사용자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올바른 노사관계 개혁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 인천본부측은 이번주를 ‘마이크로전자 노조탄압 투쟁의 주’로 정해 28일까지 회사앞 정문에서 오후 6시 항의 시위를 벌이며, 오는 29일에는 부평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마이크로전자는 지난 70년 미국 굴지의 주문자 생산방식 반도체 회사인 AMI 한국지사의 외자업체로 출발했으며, 최 회장이 마이크로 전자 주식을 매입해 독립했다. 현재 생산직 노동자가 필리핀 이주노동자 83명을 포함해 4백70여명이며, 조합원은 6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