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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우토로집회를 다녀온 김경남목사

“그들은 들풀처럼 버려졌다”


41년 강제징용 당해 집단거주하던 우토로마을 한인들이 50여년 동안의 삶에 터전을 빼앗길 위험에 처했다. 이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26일 집회에 직접 다녀온 김경남(KNCC 인권위원회 사무국장)목사를 만났다.


-현재 우토로마을 주민들의 생활은 어떤가?

=마을은 약 6천여평으로 강제 징용당시 약 1천8백여명이 이주했다. 현재는 80세대 3백80여명이 살고 있으며 징용자 4명을 포함해 5세대까지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은 빈민이 아닌 50여년 동안 삶을 꾸려온 한인이다.


-26일 집회상황을 전해달라.

=약 6백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한국언론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일본 방송국․언론에서는 많이 왔다. 이날 집회에는 나와 황백현(극인운동시민연합 전국의장)씨가 참석해 연대사를 전하자 주민들이 반가움을 표시했다.


-우토로마을 사건의 가장 문제점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로 전후배상의 문제이다. 일본정부는 전쟁책임을 외면하면서 대기업에 땅을 판 것이다. 둘째는 일본사회에서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거권의 문제이다. 우토로재판부의 화해·조정안에서 평당 11만엔을 내놓겠다는 것은 일본땅값을 생각할 때 재판에서 진후 그들은 산골로 들어가야 한다.


-우토로 주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핍박은 무엇인가?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핍박은 들풀처럼 버려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50여년 동안 일본정부에 세금을 내면서 살아온 일본의 한부분이었다. 하지만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이 들어온 것은 87년이었다. 이것만 봐도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지 않는가.


-이후 우토로마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서명과 모금운동을 벌이고 방문단을 조직해 지속적인 연대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주거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다.

-우토로를 방문한 소감을 말해달라.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동안 한국운동단체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니 외면한 것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우토로마을에는 조총련계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도 한국에 이 문제로 상의할 수가 없었고 우리 또한 알아도 도와주지 못했을 것이다. 민족 분단 최대의 비극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힘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