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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진정한 과거청산 양심수 석방으로부터”

127회 민가협 목요집회 열려


127회를 맞는 민가협 목요집회가 22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열렸다.

7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이번 집회에는 범민련과 관련, 작년 11월 구속된 박석률 씨의 부인 신선아(30)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와 구미유학생 간첩사건으로 20년 형을 받고 복역중인 황대권(42)씨의 편지가 낭독되었다.

노래패 <꽃다지>가 국보법상의 이적표현물로 규정된 희망의 노래 4집에 수록된 ‘동지’를 불러 더욱 활기찬 집회가 되었다.

안옥희 민가협 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김영삼 정권을 문민독재라고 단정하며 “지난날 김영삼씨가 민추위 활동을 하면서 민가협 어머니들에게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가장 먼저 양심수를 석방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겠다”고 장담하더니 양심수 석방은 커녕 지금도 4백여 명이 넘는 양심수가 감옥에 갇혀 있다며 비판했다.

신선아씨는 “남편은 79년 박정희정권의 유신독재반대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받아 10년만에 가석방된 상태였다”며 “범민련에서 많은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가석방 기간에 구속이 되었기 때문에 10년을 가산하여 징역을 살 위험에 처했다”며 울먹였다.

또한 그는 민중을 탄압하고 피를 흘리게 했던 전두환씨는 따뜻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양심수들은 단식을 한다는 이유로 강제급식을 당해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진정으로 현정권이 과거 청산과 민주화를 원한다면 군사정권에 반대해 구속됐던 사람들에 대해 사면·복권과 명예회복을 하여야 하고 전·노 전직 대통령은 확실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중인 황대권 씨는 편지에서 “지난 8·15 특사 때 많은 기대를 하셨던 어머니께서 김정권의 3주년 기념 특사 때에도 기대를 하실 것 같아 걱정”이라며 “김영삼 정권에 대해 더 이상의 희망과 기대를 갖지 말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