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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예술인, 매일 집회 열기로

‘꽃다지’ 대표 구속 항의


8일 오후 12시 30분 탑골공원에서는 「예술활동 탄압하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문화예술인 대책위」(위원장 김용태, 대책위) 주최의 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5일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혐의로 이은진(30,꽃다지 대표), 원용호(31,민맥 대표)씨가 구속된 직후 구성된 대책위는 구속자 석방과 예술활동의 자유 완전쟁취 및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무기한 밤샘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하였으며, 구속자가 석방될 때까지 매일 오후 탑골공원에서 거리공연과 집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50, 민예총 사무국장)씨는 “92년부터 발행되어온 노래집 『희망의 노래』를 이제와서 국가보안법으로 문제삼는 것은 그 의도가 극히 의심스럽다”며 “선거국면을 맞아 공안분위기를 조성, 선거분위기를 여당에 유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는 성명서와 거리공연을 통해 △구속 예술인의 즉각 석방 △예술의 자유 가로막는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했다.


<첫 거리공연 표정>

'금지의 벽을 넘어 자유를 노래하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의 첫 거리공연은 추운 날씨와 세찬 눈발이 날리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많은 보도진들의 취재하에 진행되었다. 앰프가 작동이 안돼 마이크없이 진행되는 속에서도, 출연진과 군중들의 노래와 몸짓은 활기차게 어우려져서 끝까지 힘차고 밝게 이어져갔다. 이번 거리공연에는 꽃다지, 노찾사, 노래마을, 천지인, 김현성, 안치환, 류금신, 김영남 등이 교체 출연하기로 하였으며, 이 공연은 이은진, 원용호씨 만이 아니라 이미 구속되어 감옥에 갇혀 있는 황석영, 박노해씨 등의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의 석방을 위한 공연이 될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