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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천주교 2만여명 공권력 투입 항의 미사

명동성당에서 두차례, 촛불시위도 가져

정부가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 한국통신 노조원을 연행한 것에 항의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천주교 내에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광주, 수원 등 지방교구 사제.수도자.평신도 2만여명은 13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서 '성역회복을 위한 시국 기도회'를 김옥균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의 집전으로 가졌다.

이날 미사에서 최창무 주교는 "현정부가 마땅히 지키고 보호해야할 성역을 파괴함으로서 도덕적 가치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신의를 저버렸다"며 "정부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교회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측은 20일까지 국정최고책임자의 공개사과가 없으면 명동성당에서 20일 대규모 미사를 갖겠다고 밝혔다.

미사가 끝난 후 사제.수도자.평신도는 촛불점화에 이어 촛불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종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미사와 시위에 임했다.

현재 명동성당에는 공권력 투입에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20여m의 검은색, 흰색의 휘장이 내걸려 있고 천주교서울대교구시국대책위원회 소속 신부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소속 평신도들이 항의농성을 6일째 벌이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민주노총준비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회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