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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 비정부단체(NGO) 한국위원회 실행위원 이미경씨


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를 앞두고 NGO(비정부단체) 한국위원회는 첫 사업으로 지난 7일 ‘제4차 세계여성대회와 한국 여성발전 전략 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실천계획의 분야별 토론을 통해 NGO 한국위원회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었다. 54개 단체가 참여하고 「대한여성간호협회」, 「한국 여성단체연합」등 8개 단체 실행위원회로 구성된 NGO 한국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실행위원 이미경(45․「여연」 공동대표)씨로부터 듣는다<편집자주>.


▲북경여성대회의 배경과 목적은.

=75년 유엔총회에서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 제안으로 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정하고 76-85년까지를 유엔여성10년으로 제정했다. 75년, 80년 세계여성대회가 열렸고 85년 제3차대회에서는 3천72개항에 달하는 ‘2천년을 향한 나이로비 여성발전전략’을 채택, 2천년까지의 여성정책 방향을 잡았다. 2천년을 향한 여성발전전략을 점검하고 21세기 여성의 지위를 높이자는 요구에 의해 4차 세계여성대회는 마련되었다고 본다.


▲NGO 한국위원회의 결성과 활동은 어떤 지요.

=지난 3월 31일 NGO한국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첫번째 사업이 지난 7일 열린 세미나와 10월 20-23일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있게될 동아시아여성포럼이다.

NGO한국위원회는 한국정부와 UN에 행동강령을 반영토록 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다. 정부는 나이로비 여성발전전략에 대한 이행 최종보고서를 지난 4월 제출한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NGO한국위원회의 몇몇이 참가해 검토했을 뿐 NGO위원회 차원의 참가가 없었다. UN에서도 정부측에 NGO 의견을 듣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를 한국정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정부의 태도와는 달리 국제적으로 NGO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부보고서에 문제가 많다면 이후 국가보고서를 구해 반박보고서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NGO한국위원회 중에서 국가대표로 참석해 민간단체의 의견을 반영토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NGO간의 유대강화를 통해 정보교류 등의 통로를 마련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경여성대회 참가계획은, 구체적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 있다면.

=95년 9월 4-15일 정부대회가 열리고 8월30일-9월8일 NGO포럼이 개최되는데 NGO포럼에 종군위안부 문제를 갖고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고려해 극, 춤 등의 형식을 빌린 시각적 효과를 적극 살릴 것이다.


▲NGO준비위원회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5개 지역별 모임으로 나뉘었는데 각 지역마다 주요 쟁점사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상황은 어떤 지요.

=각 지역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진 못하다. 과거엔 이데올로기간의 대립에 따른 문제였다면 이제는 각국 여성간의 유대 속에서 환경․경제․종교 등의 문제가 나서고 있다. 아․태지역의 경우 동아시아여성포럼은 정보를 교환하고 행동강령을 내오는 좋은 장이 되리라 본다.


▲북경여성대회의 성과가 가져오는 국내 파급효과는.

=75년 첫 대회에서 20년이 지난 지금 여성운동의 참가층은 넓혀졌다고 본다. 초기에는 참가수도 20명 안팎이었고 여성운동 실무 층과의 교환도, 국제 파급효과도 적었다. 95년 참가 수는 1-2백명으로 짐작되는데, 여기서 여성운동의 참가 층 확대를 볼 수 있다. 특히 북경여성대회를 준비하면서 NGO의 주체적 참여모습은 눈에 띠었다. 단 아쉬움이 있다면 외국의 경우 노조나 여성농민조직의 자체적 논의와 참여가 많은데 비해 우리는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NGO는 우리의 문제를 국제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시각의 확대를 가져오리라 본다. 또한 정부에 결정된 협약이행 촉구와 여성문제를 풀어 가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제간의 연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NGO한국위원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경제적 문제가 크다. 재정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사무실이나 상근자가 없어 정보공유나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대회 참여도 경제적 문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국제 네트웍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있으나 언어문제로 인해 우리의 문제를 알리고 다른 나라의 정보를 얻는데도 문제로 나서고 있다.


▲북경여성대회를 계기로 국내 54개 단체가 모이게 되었는데 NGO한국위원회 후속사업이 잡혀있는지

=지금 잡힌 것으로는 동아시아 NGO위원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 10월 일본대회를 시작으로 내년엔 북경여성대회를 통해 중국에서 만나게 되고 96년엔 우리 나라에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