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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 ‘유서대필 사건’으로 만기 출소한 강기훈 씨


“나올 때나 들어갈 때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17일 오전 4시 10분, 3년 57일만에 만기출소한 강기훈(31)씨의 첫마디이다.


-출소소감은

=3년 2개월 동안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를 이겨낸 것은 곁에 계신 어머니의 힘입니다. 앞으로 할 일이 있는데 저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많이 도와 주시고 관심 가져 주길 바랍니다. 저 같은 사람을 또다시 만들어 내서는 안됩니다.


-감옥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었고, 작년 여름 아버님이 병환으로 위독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필적감정을 한 김형영(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씨를 검찰에 고소․고발할 작정이라고 하는데.

=이 달 내로 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감정은 없으나 죄를 지은 사람은 죄 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법이 공정하다는 걸 믿고 싶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잠 안 재우기 등 고문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생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입니다.


-유엔 인권위에 제소할 것이라는데

=주위 분들과 상의해 준비해 갈 것입니다.


-최근 박홍 총장의 ‘주사파’발언은 91년 당시와 거의 흡사한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91년의 경험에 비춰볼 때 또 어떤 생사람을 잡으려나 우려가 됩니다. 교육자이자 신부 된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홍 총장이 공안정국의 예방탄을 날렸지만 공안정국으로 몰고 가려는 숨은 의도가 더 중요합니다.


-이후 계획은

=가족들과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긴 수형 생활을 마친 그는 “계속 관심 가져주십시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고 끝매듭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