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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가정폭력이 사회폭력을 부른다’

가정폭력 처벌법규 마련 등 사회적 관심 필요

여성의 전화 등 가정의 해 맞아 가정폭력 추방캠페인

93년 한해 가정폭력으로 인해 3주 이상 진단을 받은 여성이 23%에 이르고, 구타당한 여성 중 26%가 칼이나 망치로 당했다. 또 구타남편이 폭력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45%, 자녀까지 학대하는 경우가 52%에 이른다(한국여성의 전화 93년 상담통계 결과).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를 맞아 가정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가정폭력 추방주간’ 선포식이 6일 탑골공원 앞에서 시민, 여성단체 회원 등 1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이문우)와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대표 박명윤)등 9개 단체는 이날 ‘가정폭력 추방주간을 선포하며’라는 성명에서 “평화로워야 할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행위가 가정을 비참하게 파괴시키고 있다”며 “가정폭력은 이제 더 이상 가정문제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여성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살해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피해자들의 보호와 가해자들을 처벌‧교정할 수 있는 법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문우 여성의 전화 대표는 “가정 내 평화와 민주주의가 사회평화와 민주주의의 밑거름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포식후 가정폭력으로 당한 어린이들과 여성들의 상처를 찍은 사진전이 열렸는데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말로만 들었던 구타의 심각성이 저토록 심한 것인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