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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희망새 단원 등 6명 영장 없이 불법연행

24일 신분,이유,행선지 전혀 밝히지 않아

시민항의에 폭언으로 화답

경찰이 23일 '도서출판 힘'대표를 영장 없이 강제 연행한데 이어 하루만에 또 다시 법률이 정한 신체 구속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는 불법연행이 벌어졌다.

24일 오후 5시 30분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목요집회에 출연했던 극단 「희망새」단원 황성현(30, 희망새 무대감독)씨 등을 포함한 6명이 집회를 마친 뒤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경찰로 추정되는 남자 15명에게 납치되었다.

「희망새」단원들은 식사를 한 뒤 홍대 영자신문사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종로2가 파출소 앞을 지나던 중 파출소 앞에 세워진 승합차에서 뛰어나온 15명의 남자들에 의해 불법연행된 것이다. 황씨 등은 영장제시를 요구하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봉고차 밖으로 머리를 내밀려 항의했으나 결국 머리채를 쑤셔 박힌 채 연행되었다.

이 장면을 본 시민들이 "왜 그러냐"며 봉고차를 가로막고 항의하자 "비켜라, 죽여버리겠다"는 폭언과 함께 시민들을 밀쳐냈다.

한편 경찰이 황씨 등을 연행하는데 사용한 승합차(서울 6보 1848)는 지난 2월 20일 부산에 있는 「희망새」사무실을 압수수색 할 때도 사용됐으며 경찰청 장안동 대공분실 소속으로 밝혀졌다. 24일 연행된 사람은 황씨 외에 이상엽(26, 희망새 가수), 이윤정(26, 희망새 사무국장), 장지범(26, 희망새 기악부), 김미경(25, 한음출판사 직원), 이권섭(22, 동아대 정외과 4년)등 모두 6명이다. 이날 「민가협」주최의 목요집회는 "예술창작,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보안법 철폐하라"는 내용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