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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원진 노동자, 청와대 면담 무산

명동성당 2차 농성 속보


명동성당에서 지난달에 이어 2번째 농성중인 [원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원진 비대위)와 [원진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원진 대책위) 등은 15일 오전 12시경에 청와대에 김영삼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과 대치하다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다. 농성단은 이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 2번째 명동성당 농성에 돌입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 등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진 비대위와 대책위는 원진레이온 직업병 문제가 과거 군사독재 시대의 유물이라며 '문민정부'는 과거청산의 일환으로 원진문제에 대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원진의 현 퇴직 노동자는 원진출신이라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취업의 길이 막혀 생계가 막막한데다가 직업병에 노출되어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 그야말로 천형 아닌 천형의 삶을 살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이런 원진 노동자에게는 더 이상 물러서고 싶어도 물러설 자리가 없다"라며 "과거의 유물인 원진 직업병 문제는 한시바삐 해결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한편 이날 농성단 3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원진레이온의 주거래은행이고 법원에 원진레이온의 파산을 신청한 법적 주체인 산업은행 청사 앞에서, 원진 현 퇴직 노동자에 대한 보상 및 배상방안 마련, 잠재적 직업병 환자로 평가되는 원진출신 노동자들에 대한 재취업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