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인 인터뷰

지금 여기에서, 인권감수성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고 있어요

후원인과의 인터뷰

지금 여기에서, 인권감수성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고 있어요
nunc 님을 만나다

저는 홍이 님을 기륭전자 비정규직 싸움의 현장이나 용산 철거현장 추모 미사나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에서 종종 뵈었지요. 그러다 사랑방 후원인이라는 걸 알게 된 거 얼마 되지 않았어요, 수줍은 듯하면서도 호탕한 미소가 매력적인 홍이 님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후원인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역시 인터뷰만 봐도 즐거운 웃음이 팍 튀어나옵니다. 열심히 활동할게요, 홍이 님, 후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리: 민선(상임활동가)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nunc라고 합니다. nunc는 인터넷에서 주로 사용하는 닉네임인데요, ‘지금 여기’를 뜻하는 ‘Hic et Nunc’라는 말에서 따 온 것입니다. 항상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의미에서 이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 때문인지 졸업 후 정규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는 게 무척 재밌습니다.

◇ 사랑방 후원을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인권운동사랑방은 오래 전부터 인권영화제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서울인권영화제 초기부터 매년 참여해서 영화를 보고 티셔츠도 구입하고 했습니다. 물론 소극적인 참여였고 경제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후원까지 할 생각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사랑방에서 자원활동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사랑방 활동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 눈길이 갔던 것이 있다면?

처음 사랑방 활동은 인권영화제밖에 알지 못했으나 후원을 시작하고 소식지를 받아보게 되면서 사랑방의 활동에 대한 이런저런 소식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식지를 보며 가장 관심 있게 보았던 활동은 장수마을과 관련된 활동들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이화동 꼭대기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제가 살았던 곳과 비슷한 주거 환경을 가진 곳이자 바로 옆 동네 소식이라 흥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대도시와 같이 집단적이면서 동시에 파편화된 곳에서의 공동체의 가능성에 관심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지만 각자 서로 다른 일터로 출퇴근하면서 집, 동네, 마을이란 그저 잠만 자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단순한 숙식의 공간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써의 마을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사랑방의 장수마을에서의 활동은 저의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데 약간의 힌트를 주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재개발이라는 외적 압력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자발적인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나 주제가 있다면?

며칠 전 이준석씨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동성애 관련 칼럼으로 인해 트위터 상에서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의견들이 나누어지는 가운데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회적으로, 일반적으로 차별의 대상이 된다고 여겨지는 상대에게 “너와 나의 다름”을 말로 다시 묘사하는 것도, 또 반대로 “너와 나는 같다, 평등하다”고 안 해도 되는 말을 하는 것도 다 차별입니다.”(@DrPatariro) 얼마 전 사랑방에서 보내준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란 책을 읽으며 ‘인권감수성’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인권감수성을 가진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 사랑방이 올해로 20년인데요, 사랑방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 오신 사랑방과 사랑방 활동가분들에게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겨우 후원이나 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드리지 못하지만 항상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암울한 현실에 지치지 않고 항상 즐겁게 활동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