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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사랑방 자희가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

사랑방 자희가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

자희 (자원활동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이 낯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일단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중고통합형 대안학교인 ‘느티울 행복한학교’에 재학 중이고, 학교 과정 중에 있는 장기 인턴십으로 5~6월 두 달간 인권운동사랑방으로 인턴활동을 나온 백자희 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제가 자원활동가의 편지를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얼마 전에 민선이 전화로 써 볼 생각 없느냐 고 물었는데 괜히 혼자 너무 긴장됐어요. 5월 1일부터 한 달간 매일매일 나왔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한 일도 없고 다른 자원활동가 분들에 비해서 아는 것도 없고,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요.

제가 원래 ‘인권’ 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워낙에 학교에서 촛불집회, 쌍용차 분향소, 인권천릿길, 인권영화제 등등 인권에 관련된 활동들을 많이 해 와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막연하지만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컸고, ‘나는 인턴을 할 때 꼭 인권단체를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이곳을 추천해주셔서 오게 되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가족 같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놀랐고 좋기도 했어요.

처음 인턴을 시작할 때에 활동가분들이 저에게 무슨 활동을 주로 하고 싶냐 물었을 때 저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무조건 밖에 나가서 하는 집회나 이것저것들을 참여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사실 집회나 시위현장에 많이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부모님이 저를 위험한 집회에 잘 참여시키지 않으려고 하셨거든요. 어쨌든 간에 그렇게 해서 저는 훈창이 하는 차별금지법과 명숙이 하는 청소노동자행진을 주로 같이 하게 되었어요.

차별금지법 관련해서는 매일 언론 모니터링도 하고 회의도 참여했어요. 저는 차별을 당연히 금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답답하고 더 알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나름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있고요.

청소노동자에 관련해서는 인권영화제 때 하루 동안 청소노동자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고요. 6월 14일에 있을 청소노동자 행진을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하고 있답니다. 사랑방 활동가분들이 추천해주셔서 여러 글들도 많이 읽어봤는데 저와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척 하면서도 사실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후회되기도 하고 아직은 계속 더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외에도 다른 사랑방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집회에 저도 많이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말로만 듣던 그 상황들이 제 눈앞에 직접 벌어지니 무서웠어요. 집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경찰들이 와서 막고, 치열하게 몸으로 싸우고 최루액을 뿌리고, 사람들을 연행해가는 모습을 보니 저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그 상황들이 안타까웠어요. 국민들을 지켜준다는 경찰이 어떻게 해서 국민과 대치를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여러 집회를 참여하면서 그런 비슷한 상황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쭉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저도 한 달간 은근 해온 일이 많네요. ㅎㅎ 이제 인턴 활동을 한지 막 반절이 지났고 앞으로도 반이 남았는데, 한 달 동안은 적응 기간이었다면 남은 한 달 동안은 더 활동에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고 가겠습니다. 제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행복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