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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나에게 사랑방은, 그리고 반차별은

나에게 있어 사랑방이란 중, 고교 시절 어렴풋이 알아가던 이 세상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 그러한 삶에 대한 복잡한 상념들 속에서 들었던 막연한 안타까움과 책임감이 지금의 저를 사랑방에 이끈 것이라 생각됩니다.

반차별팀에서 활동하며 얻은 것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평소의 일상에서 쉽게 알 수 없었던, 아니 그보다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던 것들과 그러한 사람들의 외침들에 대해 이제는 바로 알고 점차 많이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이러한 경험은 무의식적인 나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이제는 예전과 다른 나와 더 깊은 눈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방의 자원 활동가라는 것은 제게 많은 변화를 이루게 했습니다. 자원 활동가라는 제 또 다른 이름은 지금 당장의 조바심을 배반하게 했고, 스펙이라는 것과 정반대로 어떤 면 에서는 더 멀리하게 하는 이름으로..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 가지 중 가장 ‘나다움’이라는 뿌듯함과 확신을 알게 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반차별팀은 서로의 차이를 바로 알고 이해하며 차이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의 부당함을 알리고 타파하자는 기치 위로 서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랑방의 지향과도 같이 하며 그런 사랑방의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이 마냥 좋습니다. 

아직은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서 다 알진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들어선 이 길이 결코 내일 다시 뒤돌아볼 적에 기쁘지 않았다고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