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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드니_강정] 할아버지

[편집인 주]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평화로운 일상이 허용되지 않는 강정. 그곳에서 인디언 대학살이 벌어진 운디드니(Wounded Knee) 언덕을 보았다는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로 살면서 아팠던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생명과 평화를 움틔울 기운을 함께 나누게 되길 바란다.

[이우기_Wounded Knee_KJ_사진_2012]

▲ [이우기_Wounded Knee_KJ_사진_2012]


밝은 목소리를 기대하며 전화기를 들었지만, 전화기 너머 사람들이 울부짖는다.
……!
다리가 풀린다.
울면서도 상황을 설명해 주는 그녀가 고맙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 내내 차창 밖 풍경은 초점이 흐리다.
서부시대 마을처럼 적막하다. 활기로 가득 찼던 마을 곳곳에 눈물 자국만 선명하다.
누가 누구를 위로하고 돌봐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서로가 곁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만이 도움이 되고 있다.

새하얀 붕대 속 유난히 검어 보이는 그분의 손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치솟아 오른다.
분노일까, 서글픔일까, 아니면 미안함일까.
아, 할아버지 진짜.
덧붙임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입니다. "2008년 촛불에서 먹은 네오의 빨간약 덕분에 사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정에 사진작업을 위해 온 것은 아니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어느 순간 또 카메라를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