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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드니_강정] 벚꽃엔딩

[편집인 주]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평화로운 일상이 허용되지 않는 강정. 그곳에서 인디언 대학살이 벌어진 운디드니(Wounded Knee) 언덕을 보았다는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로 살면서 아팠던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생명과 평화를 움틔울 기운을 함께 나누게 되길 바란다.

[이우기_Wounded Knee_KJ_사진_201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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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기_Wounded Knee_KJ_사진_2012]


길가의 나무들이 벚꽃나무인줄 몰랐다.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했지만,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다.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보니 벚꽃이 흐드러진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노래도 좋고 날씨도 좋고 봄은 봄인가 보다. 김밥 싸서 소풍 가기 딱 좋은 날씨다. 공사하기도 딱 좋은 날씨고. 제길.
오늘도 벚꽃 잎을 휘날리며 수십 대의 레미콘 차량이 들어간다. 눈시울이 자꾸 뜨거워진다. 이게 벚꽃 때문인지 레미콘 때문인지.
덧붙임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입니다. "2008년 촛불에서 먹은 네오의 빨간약 덕분에 사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정에 사진작업을 위해 온 것은 아니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어느 순간 또 카메라를 잡고 있습니다."